서울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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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풍수
  • 승인 2004.10.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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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볼 수 있는 풍수

풍수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이다. 산의 생기(生氣)가 바람으로부터 보호받고, 그 기운이 흘러 물을 만나면 멈춰 혈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서울풍수’는 이런 풍수의 개념에 맞게 서울의 산을 중심으로 크게 계를 나누고, 그 산의 기운에 잇대어 이루어진 주거지를 풍수로 설명한다.

서울은 조선이 출범하면서 북악을 주산으로 경복궁과 사대문으로 계획된 도시에서 이젠 불뫼(북한산)를 주산으로 강남까지 아우르는 도시로 확장되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예전의 작은 서울이 도읍이 된 유래를 설명한다.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나 하는 역사적 사료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흔히 알려진 도선국사의 인왕산 주산설이 허구라는 것도 주장하며, 경복궁터가 아닌 연희동으로 예정되었던 연희궁지도 저자가 고증과 실증으로 밝힌다.
또 기존의 북악의 안산을 남산이 아닌 현재 서울 시청 앞 광장, 황토마루로 보는 새로운 견해도 선보인다. 북악이 바위산으로 살기를 벗지 못했다는 예전의 풍수이야기들을 뒤집고, 신선이 술에 취해 춤추는 모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론 확장된 현재의 서울 풍수를 설명한다.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서울의 地氣가 한강의 기적, 월드컵 경기장과 월드컵 4강의 영광을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강남에 경제력이 강해진 연유, 테헤란로의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선 두 건물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또다른 ‘서울풍수’의 매력이라면 이런 내용도 내용이지만 상세한 그림과 사진 해설이 아닌가 싶다. 과거와 현재의 사진은 물론, 고지도와 현대적 지도 그리고 백두대간으로부터 대동여지도의 산경도에 의거 서울까지 직접 그린 입체적 산맥도는 초심자도 쉽게 풍수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을 듯 하다. 또 책 말미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풍수 보는 법, 신행정수도에 대한 저자의 단상도 실려 있다.

풍수를 과연 신봉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자유이다. 하지만 조선의 개국에 이용한 풍수의 개념을 아는 것은 현재에도 남아있는 문화재, 왕릉, 그리고 동 이름까지 우리의 이해를 도우는 데 큰 힘이 된다. 풍수는 사실 한의학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망진이나 취혈법은 그야말로 풍수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저자의 말대로 풍수는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값 3만8천원>

강 현 호
경북 경산 혜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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