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해온 COVID-19 한의 전화 진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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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해온 COVID-19 한의 전화 진료 현황
  • 승인 2020.04.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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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넷 기반 상담시스템 구축…동부 및 서부 거점지 약 배송

검사 어려운 현지 상황에 불안감 증폭…암 간병 중 감염 환자 사례 등

[민족의학신문=정리, 박숙현 기자] 미주한의사협회가 최근 교민과 미국 거주자들에게 COVID-19 한의전화진료봉사를 시작한지 3주정도 경과하였다. 한국의 대한한의사협회의 협조와 지원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미주협회는 봉사자모집과 인터넷기반 상담 세팅과 자료정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왔다.

미주협회의 이영빈 회장은 서부 회원들에게 실시간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12시간 이상 COVID-19에 대한 교육과정을 실시했다교육에서는 주로 한국의 가이드라인과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리뷰하고 바이러스와 면역에 대한 현대 의학적 관점을 살펴보았다. 또한 봉사에 사용될 청폐배독탕 등의 방제에 대해 방해와 적응증을 교육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항바이러스 제제로 개발된 ‘KIOM-C’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또한 자원한 봉사자에게는 인터넷 기반의 상담접수 및 전화와 배달방식에 대해 실무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영상화 하여 자가 학습도 가능하게 했다현재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지금 철저한 격리상태이고 지역적으로 매우 넓기 때문에 봉사자가 센터에 모여서 상담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인터넷 기반으로 중앙화된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담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배송은 동부와 서부 캐나다로 나누어 거점지를 중심으로 직접 배달하거나 우편으로 배송하고 있다. 또한 일반 봉사자들이 참여해서 전화접수와 가까운 곳의 가정방문 배달을 맡아주고 있어서 배송은 원활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홍순 공동회장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증세가 있어도 일정 증세 수준이상이 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911의 도움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의 증세가 COVID-19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심하다심지어는 가족 가운데 사망자가 나와도 증세가 없으면 나머지 가족도 검사를 받지 못할 정도다. 이에 환자와 접촉했을지도 모르는 많은 교포들이 불안감에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주협회는 한의진료봉사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증례들을 소개해봤다.

 

서부 증례1

환자가 방문한 마켓에서 계산원이 기침을 심하게 했다. 그 날 저녁에는 잔기침만 나왔으나 그 다음날 바로 발열, 기침, 근육통이 발생했다. 타이레놀을 3일 동안 2알씩 하루 3회 복용하자 증상이 약간 호전되어 열이 내렸다. 이후 이틀간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자 열은 97(액와)였으며, 콧물, 코 막힘이 심하고 냄새도 맡지 못했다. COVID-19가 의심되어 청폐배독탕 23일분 제공했다. 이 환자의 경우 마켓 외의 노출이 없었고 그 계산원의 상태로 보아 일단 COVID-19가 의심되지만 아직 검사를 못 받은 상태에서 간절히 상담을 원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 현지인의 불안감이 심하다.

 

동부 증례 1

수일 전 COVID-19 검사를 받고 연락을 한 환자였다. 미열이 계속 지속되지만 기침, 흉통 등의 증상은 없는 상태로, 일단 처방 없이 상담을 하며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현재 미국은 확진자라 하더라도 재검을 해서 음성여부를 확인하고 격리해제 할 수 있는 검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CDC에서 정한 임상적 격리해제 기준을 설명하고, 격리를 해제하지 않도록 교육했다. 그리고 계속 재진을 통해 관찰하기로 했다.

 

동부 증례 2

40대 초반의 주부. 현재 확진자만 약 800명이 발생한 뉴저지의 Teaneck 타운에 거주하고 있다. 초진 상 일주일 전부터 열이 오르고(102°F, 38.8°C), 기침이 나서 COVID-19가 의심되어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환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미주협회로 연락했다. 이틀 뒤, 기침이 더욱 심해져서 재상담하고 추가로 처치했다.

 

 

동부 증례 3

남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측되는 환자. 남편은 3주 반 이후 검사 상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신통으로 시작해 3일 만에 후각과 미각을 상실한 뒤, 2주 만에 COVID-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 1주일 이후부터 기침을 시작했으나 항균제만 복용 하던 중 연락이 왔다. 초진과 재진을 통해 계속 도움을 주었다.

 

동부 증례 4

뉴욕에 거주하는 환자. 가족이 암으로 입원해서 간병을 하던 중 COVID-19에 감염됐다. 암을 앓던 가족은 병원에서 COVID-19로 사망했다. 환자 본인은 기침상태가 심해서 말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였고, 상실감으로 먹지도 잠도 못자는 상태에서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동부 증례 5

초산으로 수유 중인 산모. 수일 전 남편이 100°F(37.7°C) 이상 발열을 보인 뒤 환자 본인도 오한, 근육통, 피곤, 인후통, 심한 두통이 있었다. 상담 전날 설사를 2회 한 뒤 연락을 해왔다. COVID-19와 관련해 수유여부 불안이 심했고, 양성 가능성이 있는 산모의 수유에 대한 지침을 자세히 교육했다.

이 외에도 보스턴 기숙사에 머무는 상태에서 연락한 대학생, 동부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증세가 의심되지만 기준에 이르지 못해 검사를 받지 못한 간호사가 연락해온 사례 등도 매우 독특한 미국의 상황이다.

진승희 부회장은 한국과 달리 미국의 일부지역은 아직 COVID-19 추세가 안정된 상태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봉사가 미국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봉사자를 더욱 확대하고 지속적인 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최근 이영빈 회장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한의사이기에 한국의 연계를 통해 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국 한의사로서 한국 협회의 지원을 받아 봉사하는 이 일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 기회에 동포사회에서도 한국 한의사와 한의학의 강점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도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회원 개인의 기부와 협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협찬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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