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국동포 무료진료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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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중국동포 무료진료 2년
  • 승인 2004.07.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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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준 것도, 받은 것도 없는데…”
옴니허브닷컴서 한약재 무상공급

“부모가 자식을 위해 일하고, 형제끼리 돕는 것이 무슨 이야기 거리가 되겠습니까. 신문에 나갈 일도 아니죠. 돕는 것도 아니고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서로 어우러져 사는 것이지요.”
중국동포 무료진료를 주도했던 이 원장은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영동중학교 옆 조그만 점포하나를 빌려 일요 무료진료를 시작한 것이 재작년 7월. 지난 18일로 꼭 2년이 되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동포들이 이곳을 찾기 힘들 것 같아 서울 구로6동에 있는 서울 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로 장소를 옮겼다.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봉사단 실무 대표를 맞고 있는 임규성 원장(서울 서초구 약산한의원)은 요즘은 진료하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교회 여자 휴게실 한 귀퉁이에 이동식 칸막이를 치고 진료했으나 지난 3월 교회측에서 조그만 방을 전용 진료실로 내주었기 때문이란다.

이곳에는 현재 15명의 한의사와 한의대생 20명이 조를 짜서 매주 일요일 봉사를 하고 있고, 2년 동안 진료를 받은 중국 동포는 줄잡아 연 4천명에 이른다.
그러나 진료팀은 “아픈 사람이 오면 그냥 치료해줄 뿐”이라는 말처럼 성명 순서대로 쌓여있는 진료 차트만 있을 뿐 그게 얼마나 되는지는 세어 본적은 없단다.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원장은 “진료소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간경화 환자를 자신의 한의원 장기적으로 치료해 경과가 좋아지자 어려운 형편인데도 한의원 식구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해 먹은 적이 있다”며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말해 무료 진료 2년의 뒷 마당에는 훈훈한 인간애의 정이 싹트고 있음을 느꼈다.

임 원장은 하루에 나가는 한약재 양도 만만치 않은데 이 약재를 2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해 주며 “내 약을 먹고 좋아지는 동포들을 보면 너무나 기분이 좋다”는 옴니허브닷컴의 허담 원장(대구 태을양생 한의원)을 보면 한약을 사랑하는 한의사의 모습이 어떠한 가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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