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면 봉한관·산알DNA 존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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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면 봉한관·산알DNA 존재 확인’
  • 승인 2004.05.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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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광섭 교수, 세미나서 발표

“장기표면에 그물망처럼 포진해 있는 봉한관과 산알의 DNA 존재를 확인했다”
지난 3일 서울대 물리학부 한의학물리연구실이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논의하기 위해 주최한 ‘봉한학설 세미나’에서 연구실 소속 소광섭 교수가 이같이 밝혔다.

1960년대 북한의 지원하에 김봉한 씨가 연구한 봉한학설은 경락·경혈의 해부학적 존재를 주장, 아직까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설이다. 그러나 연구방법 중 일부가 누락돼, 연구결과를 검증할 수 없는 관계로 가설로만 받아들여 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한의학물리연구실은 1997년부터 물리학적 관점으로 경락·경혈을 연구, 봉한학설의 재확인실험에 착수, 지난 해 말 혈관내 모세혈관도 림프관도 아닌 봉한관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조직관찰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세미나에서 소 교수는 “연구결과 한걸음 나아가 장기표면에 그물망처럼 형성돼 있는 봉한관의 존재를 확인하고, 산알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DNA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봉한학설에 의하면 경혈 자리에는 작은 덩어리 형태의 조직이 있으며, 이를 봉한소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각 소체는 봉한관이라고 명명된 관에 연결돼 피부조직에서 혈관 벽을 따라 내부 장기, 혈관 속으로도 연결돼 있다. 경락의 개념과 같은 봉한관 속에는 핵산(DNA)과 호르몬 히알루론산과 같은 생체물질이 다량으로 흐르며, 봉한관 내 핵산은 알갱이 형태로 관 안에 존재하는 데 이 알갱이를 산알(살아있는 ‘알’이란 뜻)이라고 명명했다.

소 교수는 “앞으로의 연구방향은 봉한학설에서 주장한 혈관내·장기표면·피부경맥 등 전체적인 봉한관의 네트워크를 조사하고, 산알 DNA의 전체량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한학설 자체는 유전자지도 발견과 같이 새로운 영역을 여는 고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의 국제생명정보과학회(ISLIS)가 8월 26~28일 한국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박히준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 연구는 경락·경혈에 관한 하나의 진보적인 관찰로 한의학적 관점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학문적으로 획기적인 연구결과임에 틀림없으므로, 한의계에서 연구경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서울대 물리학부 한의학물리연구실은 지난 해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 2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오진아 기자

▶ 김 봉 한 (金鳳漢) ◀
1916년 서울에서 한약종상의 아들로 태어나 경성제2고보(현 경복고)와 경성제대를 졸업했다.
1941년 졸업 후 생리학 조교를 하다 6·25 때 월북 직전까지 서울여자의대 교수를 지냈다.
북한에서는 평양의대 교수로 있으면서 봉한학설을 발표해 유명인사가 됐다.
1967년경 숙청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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