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의태·허준賞’ 첫 수상자 박희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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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의태·허준賞’ 첫 수상자 박희수 병원장
  • 승인 2004.04.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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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고통 덜어주는 치료연구에 주력할 터”

“보다 더 훌륭한 후학들을 길러낼 수 있는 자질을 갖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경남 산청군 ‘류의태 허준賞포상위원회’에서 첫 수상자로 선정된 박희수(61) 상지대부속한방병원장(상지대한의대 교수)은 “나 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라며 쑥스러운 듯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년간 30년이상된 한의약계 원로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집한 경험방을 모아 곧 발간계획에 있는‘임상지침서’가 이번 수상자 선정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원장은 “워낙 자료들이 방대하다보니 분류별, 질병별로 나누고 정리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한의학을 하는 후학들에게도 별 어려움 없이 지침서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지침서에는 경험방·민간요법·단방요법·침구치료법, 한약재의 수치법·독극약물에 관한 제조법 등을 총망라한 내용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한의계 원로들이 몇십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어느 날 갑자기 사장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작업을 추진했다”며 “전국의 한의약계 원로들을 찾아 다니다보니 문전박대를 받기도 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의학의 정통성을 이어줄 뜻 있는 작업을 한다’며 격려해 주는 분들도 많아 힘이 됐다”고 했다.

한편 그의 호에서 이름 딴 ‘은백회’라는 상지대한의대 동아리 모임 학생들과 96년부터 약 7년간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1만여명의 강원 횡성군민들을 무료 진료해 그 결과 횡성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정통한의학을 중요시한다는 박병원장은 “최근 한의사들은 정통한의학을 소외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칫 한의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올해로 한의계에 입문한지 43년이 된 그는 그동안 이젠 좀 한의학을 안다는 자만심을 갖기도 했으나 원로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미미한 먼지’와도 같다는 것을 느끼며 아직도 한참을 더 배워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도 지난 1년간 만났던 원로들을 떠올리면 경건해진다고.

그는 이번에 1000만원의 상금중 일부를 산청군청에 희사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사업에 쓰여지도록 할 예정이란다. 또 책자발간을 하는데 나머지를 쓸 생각이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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