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시·도 지부장 릴레이 인터뷰(1) - 문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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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시·도 지부장 릴레이 인터뷰(1) - 문석재
  • 승인 2004.04.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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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중심의 회무시스템 구축”
문 석 재 (光州市한의사회 회장)

문석재(53 ·문석재한의원) 회장은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회장 이·취임식을 앞두고 생각이 더욱 많아졌다. 지부 회원이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 뜻은 어디에 있는지, 회무시스템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중앙과 분회·회원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등의 복잡한 상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문 회장의 존재론적인 고민은 회장에 선출된 이래 한달여 이상 계속됐다. 번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짚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회원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찾아진다.

개원 경력은 비록 4년 밖에 되지 않지만 원광대 한의대에서 교수로서 22년(원광대 부속 광주한방병원장 10년 포함) 근무한 바 있어 광주지역의 회원들과는 제자와 스승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취임 소감도 이런 현실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회장 선출은 교수와 병원장 경험을 통해 회무를 투명하게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병원 6개소, 한의원 199개소, 회원 281명의 광주광역시한의사회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엄청 커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한약업사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고 한다. 무자격자의 불법한방의료행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띌만한 내용은 없고 타 의료단체와의 마찰도 적은 편이다.
반면 외부적 요인은 적은 대신 회원 내부의 변화를 느낀다. 문 회장은 회원들의 의식의 흐름을 이렇게 짚어낸다.

“회원들은 대체로 한의계가 미래에 대한 준비 프로젝트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일사분란하게 힘을 모았지만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감이 있다는 것이지요. 싸움에는 이겼지만 방향성 잘못으로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괜히 마음만 찜찜하다는 겁니다.”

그의 지적은 회원의 일반적인 정서를 대변한 것이지만 중앙회가 방향성을 갖고 전략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의미심장한 주문으로 들린다.

그렇다고 그는 한의학 발전의 책임을 중앙회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그는 분회와 중앙의 중간자로서 밑으로는 회원과 분회의 의견을 취합하고, 위로는 중앙회의 정책을 아래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중앙과 분회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부 현안인 지부회관건립기금 모금사업과 의료봉사사업, 보수교육 내실화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물론 중앙회 회관건립사업에도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대학에서 오래 봉직한 학자답게 자신의 성격을 심사숙고형이라고 소개하는 문 회장은 자신의 스타일이 회무에도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회장과 사무국장 선에서 이루어지던 과거의 일처리방식을 지양하고 이사 중심의 회무시스템을 짜겠다는 복안도 내비친다.

평소 바둑과 등산을 즐겨하는 문석재 회장은 한방병원협회 부회장직과 광주광역시한의사회 총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광주광역시 의료심사위원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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