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이정래 선생의 동양의학특강(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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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이정래 선생의 동양의학특강(23)
  • 승인 2004.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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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章 先後天 八卦와 臟腑의 象④

東醫의 施治法에는 진리가 있다

希夷先生(金元四大家의 첫째인 劉河間이 受學한 바 있는 道人)이 이르기를 「骨이 多하고 肉이 少한 사람은 陽은 항상 有餘하나 陰은 항상 부족하고, 肉이 多하고 骨이 少한 사람은 陰은 항상 有餘하나 陽은 항상 부족하다」 하였으니, 이를 자연의 법칙으로 說한다면 陽에 속한 봄 여름은 木火가 發散上升을 하므로 氣化가 항진하여 陰液의 조달이 항상 부족되기 쉬워 인체에도 左의 陽便으로는 火盛과 血虛의 症이 惹起되기 쉬운 것이고, 陰에 속한 가을 겨울은 金水가 수렴하강을 하므로 氣化가 침체되어 陽氣의 운행이 항상 부족되기 쉬워 인체에도 右의 陰便으로는 水盛과 氣虛의 症이 야기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두통이나 肩膊 手臂의 질환에 있어서도 左로 나타나는 것은 肝血이 虛함과 火의 盛함이 많은 것이고, 右로 나타나는 것은 肺氣의 虛함과 水濕의 盛함이 많은 것이기 때문에 古人이 이것을 말하여 「左의 病은 血의 虛함이 많고, 右의 病은 氣의 虛함이 많으며, 左가 肝이고 右가 肺라」고 하여 그 氣化에 의한 기능적인 면을 자연법칙에 의하여 그대로 說한 것이다.

그러나 萬病回春에서 말하기를 「右脇痛이란 肝邪가 肺에 入한 것이라」 함과 같이 木邪가 盛하면 火를 生하여 金을 克하고, 金邪가 盛하면 水를 生하여 火를 克하므로 木이 金邪를 피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혼동하기 쉬운 錯綜 변화함의 病證도 많은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그렇지만 요는 一源의 이치를 파악함에 있는 것이므로 그 所自出의 陰陽虛實을 판단한다면 內經에서 말한 바와 같이 「恍惚한 數가 豪釐에 在한다」 함의 미세하고 간명함에 그 불변의 要綱이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腹診에 있어서도 그 기본적인 법칙을 말한다면(錯綜的인 것까지 說할때는 多端한 것이나 모두가 이 기본의 법칙에서 연역되는 것임) 血陰의 病은 左에서도 下에 속하므로 大巨穴部近을 위주로 하여 少腹에서 診하니 痛하여 拒按을 하면 實證이며, 이는 仲景이 「少腹이 急結하면 桃仁承氣湯을 用한다」 한 바와 같은 類이므로 破血之劑를 用하고 痛하지 않고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補血之劑를 用하며, 氣陽의 病은 右에서도 上에 속하므로 血診의 부위와 대각선이 되는 天乙穴部近을 위주로 하여 上腹에서 診하니 痛하여 拒按을 하면 實證이므로 破氣之劑를 用하고 痛하지 않고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補氣之劑를 用하며, 火熱의 病은 上에 속하므로(素問에서 「熱氣는 上에 在한다」 하였으므로) 心下의 上脘穴部近을 위주로 하여 上腹에서 診하니 痛하여 拒按을 하며 上衝을 하면 實證이므로 瀉火之劑(三黃瀉心湯類가 이에 해당하고 「心胃痛에 梔子를 用한다」 함도 같은 의미임)를 用하고 痛하지 않고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心氣를 補하는 劑를 用하며, 寒水의 病은 下에 속하므로(素問에서 「寒氣는 下에 在한다」 하였으므로) 關元穴部近을 위주로 하여 臍下에서 診하니 팽만하여 拒按을 하면 實證이므로 渗泄之劑를 用하고 軟弱無力하여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補水之劑를 用하며, 濕痰의 病은 中에 속하므로(素問에서 「濕氣는 中에 居한다」하였으므로) 下脘穴部近을 위주로 하여 脾胃의 주위에서 診하니 滿하여 拒按을 하면 實證이므로 消痰之劑를 用하고 軟弱無力하여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中土의 氣를 補하는 劑를 用하며, 半表半裏의 病은 身半과 側에 속하므로 胸脇下에서 診하니 苦滿하여 拒按을 하면 仲景이 說한 胸脇苦滿의 實證이므로 柴胡之劑를 用하고 軟弱無力하여 喜按을 하면 虛證이므로 仲景이 說한 「肝病에 先實脾土」의 義로써 脾土를 補하는 劑를 用하는 것이다.

그러나 傷寒과 陽亢의 病機는 有餘의 邪이므로 左便에서 감지되고 前法과 같이 苦滿으로 治할 것이지만, 肝臟에 形質의 實體가 腫大되었다면 形은 陰에 속하므로 右에서 감지되는 것이며, 역시 그 陰에도 陽邪와 寒熱의 挾함인 虛實을 정밀히 판단하여 施治할 것이니, 이것은 곧 神化的인 氣化(陰陽造化의 氣血의 機轉)를 診하여 治하는 것이므로 현대의학적인 관점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면서도 東醫의 施治方法에는 平易한 眞理이므로 가장 바른 기준과 活機가 되는 것이라 하겠으니, 이 어찌 기계문명에만 의존하는 形迹學에 불과한 서양과학의 한정속에 속박되어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기만 할 일이겠는가.

왜냐하면 이미 說한 바와 같이 古人이 說한 肝木에 속한 병변인 掉眩이나 급격한 强直 等 風屬의 증상을 현대적인 병명에 牽强附會하여 肝臟의 조직을 검사한다고 하여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또한 脾胃의 濕熱이나 溫病에 속한 現今에 말하는 肝臟疾患이라 하더라도 肝臟의 형체와 조직을 검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要는 그 病機가 濕熱이라 하더라도 溫熱(陽)함과 寒濕(陰)함의 어느 面으로 치우쳤는가를 알아야 할 것이니, 脈이 滑數하며 鼻(脾土에 속하는 부위)의 氣色이 焦赤하다면 陽盛이므로 淸火補血劑로써 위주하여야 하고, 脈이 沈遲하며 鼻의 氣色이 暗黑하다면 陰盛이므로 渗濕補氣劑로써 위주하여야 하며, 또한 氣血의 鬱滯까지 深察해야 하는 것이 陰陽虛實에 應하는 補瀉의 正法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서양의학적인 진단을 參考 이상으로 東醫의 治法에 활용하려 한다는 것은 기름과 물을 同類로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 하겠다.

<11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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