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직원,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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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직원,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나
  • 승인 2019.08.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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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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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직원 퇴사 시 내가 문제 있나” 고민…“한의원 시스템에 부적응하는 경우 多”


직원 “근무시간 외에 환자 받을 때”…“동료와의 관계 및 원장의 잦은 역정 스트레스”

곤란한 상황 발생 시 원장이 나서서 해결해줄 때 위로 느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부분의 한의의료기관은 원장과 소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간의 조화가 중요한데 한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왜 힘들어하고 한의사 원장들은 어떤 상황에서 직원들로 마찰이 생길까.

우선 간호조무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한의원의 시스템과 원장과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ID ess7***는 “진료시간 전에도, 점심시간 때도, 마감 때도 환자를 다 받아주면서 휴식을 반납한 것에 대한 추가 수당이 없어서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ID evel***은 “한의원에 근로계약서도 없고 원장이 연봉도 확실치 않게 이야기해 확신이 안선다”고 말했다. ID qwer***는 “환자가 데스크에서 큰 목소리로 항의를 해도 원장은 나오지 않는다. 환자들에게 욕먹는 건 직원들 몫이다”고 했다. 또 ID dkfm***는 “오픈 한의원에 근무 중이다. 환자가 많으면 하루에 5명이고 적으면 1명이다. 원장의 마음이 초조한건 이해되는데 화를 자주 낸다. 청소 말고 어떻게 일을 찾아서 해야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동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도 많았다.

ID kimg***는 “동료 직원이 매번 똑같은 걸 물어보면서 메모는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원장이 참으라고 위로해주지만 스트레스 받는다”고 주장했다. ID eunb***는 “한의원 일을 1년 넘게 하고 이직했는데 동료가 실습생 시키듯이 교육시킨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처럼 감정 없이 대하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불만만은 아니었다. 원장으로 인해 힘과 위로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ID gray***는 “직원에게 소리 지르고 욕하는 환자는 원장실로 따로 불러서 다른 병원에 가라고 한다. 또 자격증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학원비도 지원해준다”고 했다. ID soha***는 “환자가 내 신체 부위를 만졌는데 원장님이 따로 데리고 가서 경고한 후론 그런 일이 없었고, 같이 일하는 직원과의 업무 분담이 불공평한 걸 보고 회식자리에서 공평하게 나누어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의사들은 직원들의 퇴사 이유를 어떻게 바라볼까.

A 한의사는 “그동안 직원들이 퇴사한 경우가 없었는데, 작년에는 직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며 “이전에 근무하던 한의원과 시스템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경우와 업무강도가 생각보다 높아 부담을 느꼈던 경우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B 한의사는 “소통 부재가 가장 크다. 이로 인해서 원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직원들은 오해를 쌓아가고 감정적인 문제로 확대 시키는 것 같다”며 “이것은 그나마도 생각이 있고 한의원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있는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다.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출퇴근해 퇴사 이유를 명확하게 규정시키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C 한의사는 “한의원마다 시스템이 비슷한 듯 다를 것이다. 여기에 적응을 못하는 직원들이 주로 퇴사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로 인해 속상했던 적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봤다.

A 한의사는 “실수가 반복될 때와 좀 더 친절히 환자를 대하지 못할 때 그리고 직원들 간의 갈등이 발생할 때”라고 답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환자들이 한의사보다 먼저 만나는 사람은 직원이다. 직원의 응대가 한의원의 곧 첫인상이 되기 때문에 친절하지 못할 때를 꼽은 것이다.

B 한의사는 “개원하고 1년 정도는 직원이 계속 바뀌는 시기를 겪었었는데 그때는 잘못된 게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제 직원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니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안 맞았던 거구나, 그리고 그 사람들도 엄청 힘들었겠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힘들었던 건 직원이 그만두고를 반복할 때 나에게 문제의 원인을 찾게 되면서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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