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개선, 역량중심 기초 한의학 종합 평가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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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개선, 역량중심 기초 한의학 종합 평가 도입 필요”
  • 승인 2016.0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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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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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동의생리학회 동계 학술대회 개최… 역량중심 한의학교육과 기초한의학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역량중심 한의학교육과 기초한의학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명동)는 20일 용산역 itx4 회의실에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가시험 개선방향, 한의학 교육과정에서 생리학의 역할,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의 기초와 임상의 연계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대한동의생리학회는 20일 ‘역량중심 한의학교육과 기초한의학’을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춘호 기자>
초청 강연자로 나선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는 국가시험 개선안에 대해 “역량중심 기초 한의학 종합평가 도입이 필요하다”며 “각 교과목별 세부역량 및 학습 성과 기술을 통해 역량중심의 시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2016년 예정된 국시원의 ‘우수한 보건의료인력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제안 연구’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과 연계해 면허발급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직무 중심 시험과목 편성 및 문항개발을 통해 생리, 상한, 본초 등은 역량중심 기초한의학종합시험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개 한의과대학의 교육이 역량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선도 대학들의 변화가 필수이며 역량중심의 교육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졸업 후 역량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개별 과목의 강의계획서 상 교육목표 및 평가’가 ‘역량중심’으로 변경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역량 중심의 교육을 위해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과거의 지식보다는 미래의 역량을, 실험실상의 역량이 아니라 임상현장의 역량을, 개별과목의 역량보다는 한의과대학 졸업 시점의 역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을 아는가라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과 행정적 편의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유동적인 교육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충열 가천대한의대 교수는 한의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규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의대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려는 시도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는 “한의대 교육에서 생리학의 역할은 학생들이 생리학을 통해 한의학 학습과 임상에 필요한 기초이론과 용어개념, 한의학에서 인체 생명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방법과 개념체계에 대해 배운다”며 “생리, 병리를 묶어 한의기초학, 한의기초이론으로 하자는 의견은 일차적으로 중의학 교육과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현재 한의대 교육과정에 있는 한의생리, 병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대 교육과정에 있는 한의 생리, 병리는 서양의학의 생리, 병리와 비교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생리, 병리가 아니라는 생각이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며 “한국 한의학계가 대학 교육을 시작하면서 한의학의 세부 연구분야, 교과목으로서의 생리학, 병리학을 두기로 결정한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생리학, 병리학 전공자들이 좀 더 열심히 연구하고 또 학생들 교육을 더 잘하라는 질책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이 범위를 넘어 생리, 병리학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무례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한의생리학은 임상과의 연계를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 한의학은 애당초 이론 중심의 의학이 아니었으며 의서를 집필한 사람들은 모두 임상가였고 이들은 자신의 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서를 만들었다”며 “이런 맥락에서 한의생리학은 현재의 장부 중심 생리학에서 벗어나 다변화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생리학은 윤길영, 김완희 선생 이래로 주로 장부생리 중심 체계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생리학은 장부생리학 외에도 상한(금궤 포함), 온병, 사상체질의학의 임상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생리학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세명대한의대 교수는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의 기초와 임상의 연계’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 국시개선이 실패했는데 이는 양방병명 중심의 분류체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의학 분야에서 희망하는 것은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의 개선인데 이는 기초, 임상 교육의 연계를 통해 역량강화를 이뤄야한다. 교육정체성 확립 또한 한의학 교육을 중심으로 유관분야 학문의 지원을 받는다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한 것은 언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교육하느냐 보다 학생 스스로가 어떻게 공부하느냐 하는 것이다”며 “구체적인 지식의 전달을 어떻게 할지 골몰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21세기 기초의학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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