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안살림…중앙회비 인하 4만원은 체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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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안살림…중앙회비 인하 4만원은 체감 어려워”
  • 승인 2015.12.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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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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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무리 한의협 제41대 집행부 그동안 어떤 일 했나 : 한의협 회무 파트별 평가 ⑥ 총무

사원총회, 아콤몰, 온라인회비납부시스템 등 분주
다양한 형태의 회원 상대 수익사업에 우려 목소리도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41대 집행부 임기도 4개월 남짓 남았다. 지난 2년 8개월 동안 크고 작은 일을 벌이고 수습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한의협 집행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한의사 회원들이 평가하는 집행부의 행보 여섯 번째로 총무 파트를 살펴본다.

총무 파트는 홍보, 법제, 보험 등 다른 파트와 달리 대외적인 성격보다 대내적인 성격을 많이 띤다. 대한한의사협회 회무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협회의 크고 작은 살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총무 파트의 역할이다.

◇41대 집행부는 2013년 9월 8일 한의협 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이 참여하는 사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사원총회에서 6개 안건에 대해 회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족의학신문 자료사진>
41대 집행부에서 총무 파트는 역대 다른 집행부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한의협 사상 처음으로 열린 사원총회부터 회비 인하, 아콤몰(Akom Mall) 사업, 온라인 회비 납부 시스템 도입, TV 광고 등 다사다난한 2년 8개월을 보냈다.

한의협 사상 처음으로 열린 사원총회는 회원들의 지지를 41대 집행부에 실어줌으로써 집행부의 대외 협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한편, 보건의료 단체에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당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내부 분열이 일어나자 한의협의 사원총회를 예로 들며, 사원총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환규 前 회장이 결국 탄핵되며, 의협의 사원총회 개최는 불발되고 말았다.

이처럼 한의협의 사원총회는 외부적으로 한의계의 단결된 힘과 회원들의 지지를 집행부에 실어줬다는 인상을 줬던 반면, 내부적으로는 사원총회의 소집 절차상의 문제와 위임장 제출 등 적법성 논란에 일부 대의원들의 사원총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 등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의계 내부 갈등은 극대화 됐고, 갈등은 풀리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

41대 집행부 총무 파트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회비인하이다. 41대 집행부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회비인하는 41대 집행부 출범 후 1년 만인 2014년 3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됐다. 이에 따라 2014회계연도부터 한의협 중앙회 입회비가 75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감액됐으며, 2015회계연도 중앙회비 및 대외협력비를 합해 50만원으로 인하됐다.

집행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회비인하 공약을 지키기는 했지만 54만원에서 50만원(중앙회 연회비 42만원, 대외협력비 8만원)으로 인하한 것에 불과해 체감하기 어려울 뿐더러 오히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초부터 불거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 특별회비 10만원을 부과하면서 회비인하는 더욱 더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원들의 반응이다.

더욱이 회비 납부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위해 온라인 회비 납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회비 체납자는 여전히 체납하고 있어 체납자의 회비 납부를 유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투명하고, 올바른 운영으로 체납자의 회비 납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41대 집행부는 협회 재정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진행했는데, 아콤몰도 그 중 하나다. 아콤몰은 한의사 회원 전용으로 전자, 가전, 약재, 한약제제, 의료소모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한약제제, 약재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팔 경우 약업사 등 유관단체와의 갈등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의계 유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한의원을 운영하는 만큼 유관단체와 갈등을 빚어 좋을 게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의견이다.

또한, 아콤몰에서 한약제제 등을 최저가로 판다고 홍보하지만 현실상 불가능한 만큼 과대·과장 광고가 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더욱이, 아콤몰 사업 같은 수익 사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전 집행부에서도 수익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집행부를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한편, 비리, 횡령 등의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익 사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41대 집행부는 또한 비밀주의로 회무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임원 명단부터 예·결산까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보건의약단체들과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부 회원들은, 회계 처리의 불투명성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A원장은 "예·결산 문제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등 비협조로 운영해 아쉽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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