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악의적 여론조작 측은…그럼 객관적 여론조사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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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악의적 여론조작 측은…그럼 객관적 여론조사 해보자”
  • 승인 2015.01.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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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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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국민 비웃음 사는 편향적 조사 말고 제대로 된 조사 제안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최근 의사협회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표한 것과 관련해 “누가 봐도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의도의 문항으로 국민과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정확한 국민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공평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의사협회에 제안한다”고 26일 밝혔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의협은 양방병의원에 내원한 18세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의협은 의사협회가 실시한 이 여론조사는 설문의 방향이 지극히 편향적이고, 문항 내용과 순서 등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선입견을 갖도록 구성되어 있어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여론조사 4번 문항인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으로 건강보험료의 인상은 불가피 할 수 있다. 이에 건강보험료 인상을 감수하더라도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동의하나?’라는 내용만 보더라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불필요한 양방병의원의 이중진료를 막아 국민과 건보재정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건강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되는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바로 이어지는 5번 문항에서는 ‘귀하가 생각하기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때 우려되는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지극히 편파적인 질문으로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인 6번 문항 역시 앞선 4번과 5번 문항에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가져오고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내용의 설문을 진행한 뒤 바로 ‘양방병의원과 한방병의원 모두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할 경우 귀하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엑스레이,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어떤 의료기관을 더 우선적으로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양방병의원을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의협의 대국민 설문조사는 신뢰성이 생명인 여론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의 분석이라고 한의협은 지적했다.

모 여론조사전문기관은 “이번 의협의 여론조사는 18세 이상의 전 국민이 아닌 양방병의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모집단 자체가 한쪽으로 편향돼 있어 국민의 여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모집단이 전 국민이 아니므로 조사에 참여한 표본이 전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으며, 표본 역시 아무런 체계 없이 양방병의원을 찾은 환자들 중 임의로 추출하여 정함으로써 여론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방병의원이라는 조사의 장소는 중립적인 장소가 아니며, 간호사 등의 면접원은 객관적인 면접원이라고 볼 수 없다”며 “특히 몸이 불편하여 양방병의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소위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로, 양방병의원의 의도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답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사협회의 설문조사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제공이 미흡한 상태에서 응답자의 답변을 편향적으로 유도하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모집단의 정의, 표본의 대표성, 장소 및 면접원 중립성 등의 자료수집방식이 훼손 되었으므로 진정한 국민여론조사라고 말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의사협회가 국민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지지하고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당위성을 잇달아 보도하자 의사협회가 적잖이 당황한 것 같다”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어설픈 여론조사로 국민들을 혹세무민 하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결국 국민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협회가 말로는 근거중심을 외치면서 뒤로는 이처럼 편파적이고 엉터리인 조사를 통해 어설프게 여론을 조작하려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게까지 느껴진다”고 밝히며 “이렇게 해서라도 여론을 조작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양의사들의 이런 행동이야 말로 스스로 국민들로부터 고립되게 만드는 것”이라 지적했다.

덧붙여 “한의협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설문조사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의사협회도 이 같은 비과학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협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설문지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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