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백향주 무용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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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백향주 무용 공연
  • 승인 2003.08.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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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의 신화 최승희를 넘어


한국무용의 신화로 불리는 최승희 춤을 재현해 널리 알려진 재일교포 출신 무용가 백향주(28)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4번째 한국 공연을 갖는다.

197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백향주는 두살 되던 해부터 북한 금강산가극단 출신 무용가인 아버지 백홍천에게서 클래식 발레와 조선민족무용을 배웠다.

여섯 살부터 평양을 드나들었고, 9살 때부터는 북한 만수대 예술단에서 무용 공부를 했다. 11살에는 이미 김일성 주석 앞에서 무용을 선보일 만큼 천재적인 탁월함을 인정받았으며, 12살부터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공부했다.

무용가 양성 엘리트 과정을 밟던 16세에 국비장학생으로 중국 국립중앙민족대학교 무용학부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중국 무용계의 권위자 챠죠광, 지복자 교수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저명한 교수들로부터 중국고전무용과 10여 민족의 소수 민족춤을 직접 지도받았다.

1991년 중국 전국무용콩쿨 주니어부문에서 금메달 수상, 93년 제4회 북경 창작무용콩쿨에서 1위 입상 등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고, 94년 7월에는 국립중앙민족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지난 91년부터 7년여에 걸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용가 최승희의 수제자이면서 전 국립만수대 예술단 무용창작가인 김해춘으로부터 무당춤·초립동·고구려 무희와 관음보살춤 등의 안무, 창작 지도를 받았다.

이후 전 국립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인 국수호로부터 춤극 논개와 윤이상의 음악에 맞춰 안무한 신무, 일월성 등 창작 안무를 받기도 했다.

99년에는 춤의 대가들만 설 수 있다는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가졌으며, 이듬해인 2000년에는 일본 히타찌시에서 열리는 전통예능제에 특별출연해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북한·일본·중국·러시아·홍콩 등 세계 각 국을 오가며 무용을 익힌 백향주는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북한무용, 몽골·타이 등의 소수민족무용, 중국무용과 러시아 발레를 비롯한 60여 가지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지금까지 200회에 가까운 공연 경력을 자랑하는 탁월한 춤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향주가 최승희의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처음으로 최승희의 춤을 선보여 큰 화제와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백향주의 최승희 춤 재현 이후로 최승희의 춤이 재평가되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 춤 전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무용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킨 백향주가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무용과 정신세계를 배우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전통예술원 무용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3 백향주 무용공연’은 최승희 무용 특유의 섬세함, 우아함과 기교가 두드러진 우조춤·무당춤·관음보살무와 영춘장고춤·중국 태족춤인 공작새춤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을 통해 최승희 특유의 화려한 매력에 백향주의 힘찬 역동성이 가미돼 다채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공연일시 : 9월 28일(일요일) 오후 6시 1회 공연
◇ 공연장 : 국립국악원 예악당
◇ 입장료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 B석 2만원
◇ 예매 : 02)1544-1555
◇ 문의 : 02)3464-4998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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