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사업 어찌해야 하나’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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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사업 어찌해야 하나’ 고민 중
  • 승인 2003.08.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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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가격 왜곡, 진료부담 우려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다.
특정기간 동안 낮은 가격으로 감기 환자들에게 첩약을 투약하는 방안을 두고 한의계가 고민에 싸여 있다.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이나 한의학을 대중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는 당장 시행해야 할 사업이지만 의외의 복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방의료 중 비보험급여 분야의 대표격인 첩약 투약에 따른 의료인의 의료행위가 구체적으로 분류돼 급여가 책정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내원 환자가 비교적 많은 서울 강남의 C모 원장은 “환자에게 첩약을 투여하기 위한 진단의 난이도는 완전히 무시된 채 일률적으로 첩약가가 매겨지는 상황에서 하루 이틀 정도 분량씩 약을 투약해야 하는 환자는 그리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환자에게 첩약을 1제 투약하나 2~3첩 투약하나 동일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진료비용은 이에 상응하게 요구할 수 없다는 게 한의계의 고민이다. 따라서 특별 행사로 벌이는 것이지만 감기 환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첩약을 투약할 경우 일반인이 첩약 가격을 왜곡해서 인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진 것은 아니나 1일 1만원선에서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의견이 논의되고 있다.
한의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무료 금연침시술에 대해 일부 회원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감기사업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9월부터 본격화될 치과의료계의 70세 이상 1만명 노인에 대한 보철 무료 서비스 역시도 일부에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치협 관계자는 “논의가 시작된 초기 일부에서 반발이 있었으나 대통령 앞에서 이미 약정서까지 전달해 회원들의 불만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현재는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책임을 다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치과의사를 중심으로 흉부외과의 수술과도 비교되는 의치의 시술시 잘 맞지 않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한의계 역시도 환자진료에 대한 부담이나 첩약 가격의 왜곡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의계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더욱 많다는 점에서 적극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추진에 따라 얻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감기질환 등 일반 질환에 대한 한약의 인식전환, 한의사의 사회적 기여도 증대, 한의약산업 활성화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 거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의협은 이 사업에 대해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좀더 심도 깊은 연구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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