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과 한의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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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과 한의사의 미래
  • 승인 2014.05.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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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임상의학회

체질임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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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체질임상의학회(전 동무학회) ‘새로운 사상의학을 논하다’ (27)
자고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듯이 개인과 집단에도 흥망성쇠가 있다. 짧게 보면 억울해 보이고 이해 할 수 없는 불공평한 상황들도 길게 제삼자의 관점에서 보면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예를 들면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적극적인 숭불정책으로 특별한 성과 없이 대접받던 승려계급이 조선시대에 와서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탄압을 받으며 고생한 것을 보면, 이 세상에는 공짜도 없고 모든 것의 인과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한의사와 한의학의 현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답답함과 자괴감을 넘어 절망에 이르는 느낌조차 들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몫 챙기고 자리를 뜰 수도, 예전 선배들을 탓하고 있을 수도 없다. 우리는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어떤 마음으로 한의대에 와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떻게 환자들을 대하고 살아왔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원하는 대로 과실이 맺히지 않고 있다면 씨앗을 잘못 심었거나 씨앗을 제대로 심었더라도 이후 잘 돌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나의 현재 모습은 과거 내가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자 성적표이고, 나의 현재가 쌓여서 미래가 만들어진다.

지금 현 시점에 처한 현실에 대하여 진솔한 자기반성이 먼저 앞서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각자 처한 위치에서 자신의 본분을 알고 나부터 변하면 된다.

어떤 한의학을 해야 하는가
조만간 의료시장이 개방될 것이다. 시스템과 서비스 차원의 문제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문적 바탕과 기술적 측면이다. 학문적 바탕이 결여된 단순 테크닉은 그 수명이 길지도 않을 뿐더러 그 한계를 금방 드러낸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에서 진단, 치료, 예방, 섭생, 관리를 모두 포함한 한의학, 가장 발전 가능성이 많은 한의학, 다양한 이론과 테크닉을 흡수하고 새롭게 개발하여 기존과 차별화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한의학, 그리고 중의학과 양방의학에 대적해서 가장 한국적이고 독창적이며 미래 경쟁력이 있는 한의학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단연코 사상의학이 해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모든 한의사가 사상의학을 해야 하는가

1. 한의학과 한의사가 살길은 한약의 효과에 있다.
환자는 자신이 치료받아 나았던 경험과 기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재 한약에 대한 신뢰는 매우 저하되어 있다. 외부적으로 중금속, 농약문제와 양의학계의 악의적인 흑색선전, 건강식품업계의 물량공세 같은 문제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근본적인 요인은 한약의 효과부족에 있다.
만약 한약이 만성질환에 대하여 양약과 경쟁우위에 있을 정도로 효과가 매번 난다면, 한의학과 한의사는 여러 외부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한약을 제대로 써서 십중팔구는 의도한 대로 치유의 효과가 나는 것은 사상의학이 유일하다. 그러므로 양약과 경쟁하여 한약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상의학을 반드시 해야 한다

2. 수명이 연장되면서 건강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현대인의 주 질환인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당뇨,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노인성질환 등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수많은 건강관리법 중에서도 사상의학의 섭생법과 양생법은 독창적이고 체계적이며 월등하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을 해야 한다.

3. 사상의학에 숙련된 모든 한의사는 균일하게 어느 선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진정한 전문가 집단이라면 임상에서 모두가 어느 선 이상의 균일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을 해야 한다.

4. 자원부족이 점점 문제가 되는 시대이다.
가장 적은 한약재 용량으로 임상할 수 있는 처방은 현재 고방이다. 하지만 개선되고 개량된 사상의학 처방들은 고방과 비슷한 용량이거나 때로는 더 적은 용량으로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을 해야 한다.

5. 한의학과 한의사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
현존하는 수많은 대체의학과 자연요법, 건강관리법 등을 사상의학적 관점에서 통합하고 흡수함으로써 한의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사상의학적 시각에서 보완대체요법을 보강한다면, 원래보다 훨씬 더 나은 보완대체요법이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을 반드시 해야 한다.

6. 순수 한의학적 진단으로 비용적 측면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검사는 사상체질 진단이 유일하다.
사상체질 진단은 모든 사람에게 건강 이상의 가치가 있다. 체질을 알면 그 사람의 건강관리에 막대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

이 즈음에 우리 한의사는 국민보건을 위하여 모든 국민이 혈액형처럼 자신의 체질을 알도록 해야 한다. 또한 초, 중, 고등학교 때부터 정기적으로 한의사의 보건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사상의학만이 여기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상의학을 해야 한다. 다만 모든 한의사가 숙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이전에 어설프게 체질을 운운하여 그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현존하는 의학 중에 가장 발전된 예방의학이자 맞춤치료의학은 사상의학이다. 마지막으로 「동의수세보원」 ‘성명론’의 글을 옮기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명이란 명수(운명)이니 선행을 하면 명수가 저절로 좋아지고 악행을 하면 명수가 저절로 나빠진다〔命者 命數也 善行則 命數自美也 惡行則命數自惡也〕.

그 마음을 살피는 것은 그 마음을 책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여 스스로의 잘못된 점을 꾸짖어 고쳐야 한다. 마음이 밝고 어두움은 저절로 그런 것 같으나, 책하는 자는 맑고 책하지 않는 자는 흐리다〔存基心者 責其心也 心體之明暗 雖苦自然而 責之者淸 不責者濁〕.

그 마음을 잘 살피고 반성하여 천성을 기르며 자신을 수양하고 자기의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存其心 養其性 修其身 立其命〕.”

<끝>

<체질임상의학회(구 동무학회) 학술팀·
학회 홈페이지 http://dongm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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