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전 대한병인학회장 ‘고 김구영 원장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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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전 대한병인학회장 ‘고 김구영 원장님’을 기리며…
  • 승인 2014.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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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이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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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1일 작고하신 고 김구영(사진) 전 대한병인학회 회장을 기리는 추모사를 이혁재 병인학회 고문(동우당한의원 원장)께서 보내주셨다. 고 김구영 회장은 1958년생으로 울릉도가 고향이다. 1984년 경희대 한의대에 뒤늦게 입학했으며, 1999년 동의보감임상연구회를 시작으로 2005년 대한병인학회를 창립했다.  <편집자 주>


원장님.
어떻게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갑작스런 이별에 저희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허망함과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언제나 후배 한의사들을 걱정해 주시고 넉넉한 웃음으로 감싸주시던 원장님께서 이렇게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저와 원장님은 1991년 구리시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원을 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언제나 큰형님같이 인자하고 덕이 넘치셨습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원장님의 열정적인 동의보감 강의와 그때 만들어진 동의보감임상연구회 활동으로 병인론이 탄생하였습니다.

원장님께서 주창하신 병인론은 그 이전까지 주로 이론적으로만 이야기 해왔던 삼인론을 습관과 환경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어 실전적으로 임상에 활용할 수 있게 한 매우 획기적이며 창조적인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의사들이 원장님의 가르침을 받고 감동 받았으며 한의학과 동의보감을 보는 눈을 다시 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2005년 6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대한병인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하던 날의 가슴 벅찬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전국의 한의과 대학생들을 위하여 하계 병인론 캠프를 실시하였지요. 이 모두가 원장님의 후학들을 위한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원장님의 유지에 따라 앞으로도 그 뜻을 잘 이어 나갈 것입니다.

2008년부터 원장님께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진단생기능의학교실의 박영배 교수님과 함께 병인팀을 만들어 병인론을 정량화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해외 유수한 논문지에 훌륭한 연구성과를 발표하여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황망하게 먼저 가시니 그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저희들의 스승이며 동료이며 친구같이 다정했던 원장님을 떠나보내는 저희들의 마음은 더더욱 참담합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더라도 원장님께서 평소 걱정하셨던 바와 같이 한의학의 앞날에 밝은 빛을 비출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생전에 후학들에게 묵묵히 선덕을 베풀어온 고 김구영 원장님의 고귀한 삶을 높이 기리면서, 그 넓고 깊은 정은 저희 모두의 가슴속에 잊혀 지지 않을 따듯한 추모의 마음으로 길이 간직될 것입니다.
아울러 가장 큰 슬픔과 비통한 마음으로 힘겨워하실 유족들께도 깊은 애도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진정 한의학을 사랑하셨고 그 뜻을 전 세계에 떨치신 대한민국의 한의사 고 김구영 원장님! 아무쪼록 하늘나라에 임하여 편히 쉬소서.         

                   
이혁재
대한병인학회 고문·동우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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