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형상의학’ 슬로건…생활화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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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형상의학’ 슬로건…생활화 힘쓰겠다”
  • 승인 2014.02.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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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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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정현 대한형상의학회 신임 회장
형상의학을 완성한 지산 박인규 선생의 아들이자 제자인 박정현 한의사가 대한형상의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한의학의 생활화를 실천한 지산 선생의 모토를 이어받아 ‘실천하는 형상의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형상의학회의 새로운 발전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박 신임회장을 만나보았다.

◇형상의학을 완성한 지산 박인규 선생의 아들이자 제자인 박정현 한의사가 대한형상의학회 새 회장으로 뽑혔다. <신은주 기자>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자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요즘 새로운 질병은 물론 케어 하기 어려운 질병도 많아졌다. 한의계는 물론 의료계 전체가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힘든 시기이지만 2년의 임기 동안 특히 회원들의 실력향상에 초점을 맞춰 노력할 것이다.

▶임기 안에 가장 주력할 사업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먼저 현재 형상의학에 대해 와전된 부분들을 불식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회원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심화반 과정을 늘리겠다. 형상의학을 기반으로 정신과 및 아토피 등의 질환을 집중 탐구하는 반을 개설할 것이다.

▶형상의학회는 공부를 많이 하는 학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반영되나.
기본적으로 이론과 실제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론을 현실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형상의학회에서는 도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드시 1:1 교육은 아니더라도 스승과 제자 그룹을 나누어 스승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또 스승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배움을 얻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제자가 스승의 그대로를 답습하기보다는 다양한 환자케이스를 놓고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배움은 반드시 실제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형상의학회는 특히 새벽공부가 활성화돼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새벽부터 공부하는 것은 학회가 설립된 이래 계속 이어져 내려온 형상의학회의 전통이다. 몇 해 전에는 5시부터 공부를 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부산의 경우에는 야간반을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이번 학기에 야간반을 개설했다. 야간반은 토요일 저녁 2주에 한 번 씩만 진행된다. 이번 야간반은 새벽반을 듣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새벽반과 과목이 조금 다르다. 새벽공부가 힘든 회원들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형상의학회의 전통으로서 계속 유지될 것이다.

참고로 이번 야간반은 근골격계치료를 위주로 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형상의학에서는 단순히 질병이 드러난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이해하고자 한다.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이라 해도 혈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근육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진단을 통해 몸의 결여된 부분을 파악함으로써 치료를 하는데, 그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공부의 노하우는 아무래도 나보다는 내 주변사람들이 판단해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앞서 말했듯 이론과 실제가 함께 가는 공부를 중하게 여긴다. 다양한 사례들을 공부하다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케이스들과 마주하게 된다. 치료가 잘 된 케이스보다는 잘 되지 않은 케이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런 처방이었다면 치료할 수 있었겠구나’하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일찍 공부해 놓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종종 든다.

▶형상의학을 완성한 지산 박인규 선생의 아들로서 형상의학에 대한 생각과 활용도가 남다를 것 같다.
지산 선생은 ‘한의학의 생활화’를 강조하며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하신 분이다. 그는 모든 것들에는 원인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이 있듯이 질병은 물론 한 사람의 삶, 사회문제, 기후 등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서 원인을 찾고자 했다.

아들인 나보다 제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들이라서 형상의학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기보다는 나 역시 ‘한의학의 생활화’를 계속 배우고 실천하고자 한다. 방금 말했듯 지산선생은 가족들보다는 제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섭섭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내가 다른 제자들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기에 불평할 수도 없다.

▶앞으로 회장으로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학문이 발전하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 대학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새벽공부를 나가서 배우던 형상의학과 현재 느끼고 실천하는 형상의학은 많이 다르다. 그 변화는 긍정적이다. 학문에는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이 맞고,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변화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

주변을 보라. 생활이나 환경 등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있는데 학문이라고 다르겠나. 예전에는 아토피나 정신질환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생활이나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질병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그에 따라 연구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학회는 앞으로 형상의학을 기반으로 질환별로 특화하고 전문화 할 것이다.

끝으로 형상의학을 공부하는 회원들과 관심있는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모든 학문은 책만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올해 형상의학회는 ‘실천하는 형상의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실제 활용하면서 습득할 수 있는 한의학을 실현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지산선생이 형상의학을 완성한 이유도 이론보다는 실제 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실천하는 형상의학’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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