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료인과 함께 하는 첩약의보 반대”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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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료인과 함께 하는 첩약의보 반대” 94.4%
  • 승인 2013.09.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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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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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사상 첫 사원총회…투표 1만2401명 중 찬성 1만1704명

5개 의안 의결…정관 개정안은 재적회원 2만24명 2/3 미달 부결


사상 첫 한의협 사원총회에서 참석 회원 94.4%가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 반대’에 찬성했다. 이후 건정심에서 의결된 첩약의보 시범사업 불참, 첩약의보 시범사업 TFT 해산에 이어 향후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시범사업을 포함한 첩약의보 반대로 힘이 모아졌다.

◇사원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비의료인과 함께 하는 첩약의보 반대' 등 6가지 안건에 대해 직접투표를 하고 있다. <김춘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8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총원 2만24명 중 위임 및 서면접수 포함 1만2826명의 성원으로 사원총회(전회원 총회, 의장 김필건)를 열고, ‘정관개정에 관한 건’을 제외한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 반대 ▲7월14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 ▲7월14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 후속조치 ▲회비인하와 보수교육 개선 ▲정관시행세칙 및 제 규칙 정비에 관한 건 등 5가지 의안을 가결했다.

위임·서면결의(9134+26=9160장)를 포함한 총 투표참여회원수는 1만2401명(재적인원 2만24명)이었다. 사원총회에 직접 참석한 인원은 4922명이었으며, 3241명이 현장 투표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안투표결과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 반대’ 의안은 찬성 1만1704표(94.4%) 반대 678표 기권 7표 무효 12표로 가결됐다. ‘7월14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은 찬성 11544표( 93.1%) 반대 827표 무효 30표였다. ‘7월14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 후속조치’는 찬성 1만1480표(92.6%) 반대 893표 기권 2표 무효 26표로 가결됐다.

‘회비인하와 보수교육 개선’은 찬성 1만1794표(95.1%) 반대 602표 무효 5표로 가결됐으며, ‘정관 개정에 관한 건은 찬성 1만1717표(94.5%)가 나왔지만 의결정족수(재적인원 2/3, 1만3350명)에 미달돼 부결됐다. ‘정관시행세칙 및 제 규칙 정비에 관한 건’은 찬성 1만1676표(94.2%) 반대 676표 무효 49표로 가결됐다. <표 참조>

여섯 의안에 대한 투표는 참석자 투표와, 개별위임장에 대한 투표로 진행됐으며, 개표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하에 진행됐다. 투표 결과 발표 후, 김필건 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드리겠다”며 “정관 개정안은 곧 열릴 임시총회에서 가결될 수 있도록 집행부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 앞서 김필건 회장은 사원총회 개회사에서 “한의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사원총회에 참여해준 회원들께 뜨거운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며, “오늘 사원총회에서는 한의사 진단권을 침해하는 의료기기사용제한과 한의사들에 대한 양의사들의 근거없는 폄훼, 천연물신약 및 IMS라는 이름으로 우리 한의계의 소중한 자산을 유린하는 불합리한 제도, 국민건강 위협하는 무면허의료행위 등에 대해 ‘아니오’라고 천명함으로써 자긍심과 권리를 지키는 결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회장은 “한의협은 회원의 진정한 뜻이 회무에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대의구조를 마련하고, 밖으로는 국민건강증진과 한의학 발전이라는 우리의 역사적 책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제도개혁과 규제철폐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한 목소리로 단결해 대처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의안에 대한 의견과 함께 오늘 발표될 회원들의 염원이 담긴 ‘선언문’의 내용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축사에서 오제세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한의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회원총회가 얼마나 엄중하고 큰 과제를 가지고 있으면 이곳에 전국 한의사가 모였겠는가 하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의학이 제 자리를 찾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과 법, 충분한 예산지원을 돕고자 하며, 미래를 향해서 대한민국의 한의학이 세계의 한의학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한의약법을 대표발의한 김정록 의원(새누리당)은 “독립한의약법 발의 후 정신병자, 병신 등 의사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이것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다짐했다”며, “현재 한의사들이 차별을 많이 받고 있지만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으킬 수 있는 여러분의 의지가 필요하며, 현 집행부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여러분의 편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외에도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양승조 최고위원, 유재중 의원(보건복지위 새누리당 간사), 이언주 의원(민주당), 김현숙 의원(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새누리당) 박민수 의원(민주당),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협의회장 등이 참석, 축사를 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축하영상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원총회 참석 한의사 일동은 ‘2013 한의사 선언문’ 발표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의학을 계승-발전시키고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지키며 건강을 증진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낭독에 앞서 이범용 전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은 “한의계가 몸집이 작지만, 힘든 상황에서는 하나로 뭉쳐 우리의 뜻을 지킬 수 있었다”며, “외부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지만, 서로 조금 양보하면서 귀를 열고 경청해서 내부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외부에 뜻을 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3 한의사 선언문’에서 한의사 일동은 독립 한의약법을 즉각 제정하고 독립 한의약청을 즉각 신설해 줄 것,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근거 없는 억압을 중지하고 자유로운 활용을 법적으로 명확히 보장할 것, 한약과 한약제제가 발전할 수 있는 정책과 보험적용 확대를 즉각 시행할 것, 4대 중증질환을 비롯한 각종 한방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공공의료 분야의 한방진출을 확대할 것, 식-약공용품목의 대폭적인 축소를 추진할 것, 불법 무자격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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