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임상가25 치매치료 전문 강무헌 부산 웰빙한의원 원장
상태바
잘나가는 임상가25 치매치료 전문 강무헌 부산 웰빙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8.22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한의학, 치매 예방과 경도인지장애에 강점”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회상을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 역시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됐고, 강무헌 원장(45·부산 웰빙한의원)은 이를 보고 치매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료수집 및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각종 해외 논문을 통해 치매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임상실력을 한층 드높이고 있다. 강 원장에게 치매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치매란, 노화허손으로 인한 뇌에서의 이수작용 장애
 개인별 맞춤치료 장점 살려 데이터 확보 늘려야”

◇한의학적 치매치료의 장점이 무한하다며 특히 양방과는 차별화된 치매연구로서 치매치료에 대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는 강무헌 원장.
▶치매의 한의학적 치료의 원리 및 특징은.
치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Alzheimer Disease(AD)에 대해 말해보겠다. 그동안 AD의 원인으로 Beta Amyloid를 지목해왔고 신약개발도 이를 제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화이자와 존슨 앤 존슨의 Amyloid 표적신약의 대규모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Aquaporin (AQP)이다. AQP는 물수송에 연관된 단백질채널인데 AD 환자에서 Amyloid Angiopathy가 없는 경우에도 AQP expression은 높게 나온다. 즉, 뇌에서 수액대사 이상이 있다는 뜻인데 이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자면 뇌에서 이수삼습(利水??濕) 작용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처방들을 보면 대부분 이수약들이 포함돼 있고 또한 이런 이수약들이 AQP 조절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치매가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므로 양허(陽虛)나 음허(陰虛)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치매를 한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노화허손으로 인한 뇌에서의 이수작용 불리(不利)라고 나는 보고 있으며, 치료도 이에 따라 하고 있다.

▶치매 환자의 특징 상 다른 질환자들과는 다른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가. 그리고 치매와 관련 그동안의 임상사례를 들려 달라.
치매 치료가 다른 질환과 특별히 다른 점은 많지 않다. 다만 두 가지 점에서 상이한 측면이 있다. 첫째 노인성 만성질환이므로 치료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둘째, 환자 본인에 대한 티칭보다 오히려 보호자에 대한 티칭이 더 중요하다. 이미 환자가 인지장애 상태에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내원이나 복약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보호자에게 환자케어에 대한 당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케이스는 70대 초반의 여성 환자로 자택으로 가는 길도 잊는 등 지남력장애가 심한 편이었고 K-MMSE 점수도 낮아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환자였다. 그러나 한약과 침의 병행치료로 두 달 이내에 정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케이스 전에는 치료가 논문에서 임상연구가 진행된 처방에 국한돼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변증에 따라 그 외 처방을 적용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임상에서 치매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은 어떤 것들이며, 어떠한 치료효과가 있는가.
치매환자에게 주로 사용하는 처방은 억간산, 팔미지황탕, 당귀작약산, 황련해독탕 등이 있다. 치료 메커니즘이 어느 정도 알려진 처방을 소개해보자면, 억간산은 성상세포에 의한 glutamate reuptake를 조절하며 또한 전두엽에서의 serotonin receptor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팔미지황탕은 choline acetyltransferase activity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와있다.

▶양방과 비교해 치매치료의 한의학적 접근의 차별성 및 장점은 무엇인가.
치매치료의 한의학적 접근의 장점은 타 질환에 접근하는 경우의 장점과 유사하다. 바로 인체를 통합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를 현대과학에서는 복잡계 과학이라고 한다. 양방에서는 최근에서야 이런 관점을 인체에 적용하고 있지만 한의학은 이미 수천년의 경험이 있으니 이런 점에선 한의학이 더 첨단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뿐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의 경우 선형적 접근보다 비선형적 접근이 더 우수한 결과를 낼 수가 있다. 복잡계 과학의 대가인 Strogatz 교수가 한 ‘복잡계인 인체에 대한 해결책은 복잡계 약 뿐’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복잡계 약이 한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령층에서 한의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치매치료에서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응급상황도 거의 없으니 한의계에서 치매연구에 투자한다면 과거 중풍에서 가졌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학의 치매치료에 대한 전망은.
양방에서도 치매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몇 년 후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때문에 한의학의 치매치료가 성공하려면 양방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아마도 양방 치매치료의 장점은 진단과 중증치매 치료일 가능성이 높고, 반면 한의학 치매치료의 장점은 예방과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개인별 맞춤치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부문에 집중 투자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있어야 정부와 민간보험사를 설득할 수 있다.

▶임상실력을 어떻게 연마하는가.
주로 Pubmed에서 해외논문을 검색해서 본다. 일본 동양의학지도 종종 읽는다. 어떤 치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 논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치매치료에 있어서 한약처방은 주로 일본의 임상결과를 많이 참고로 하고 있고, 침 치료는 논문결과에서 효능이 입증된 혈자리 위주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한의학 외에는 주로 진화론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 한의학과 결부시켜 보곤 한다.

▶현재 연구 중이거나 앞으로의 연구계획이 있다면.
현재 해외대학 한곳과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락 유주와 유사한 조직염색까지는 성공했고 분자생물학적으로 어떤 물질인가에 대한 추정까지는 돼 있는데 이것까지 확인하기에는 현재 개원의로서 추진에 어려움이 있고 상대방 대학에서도 이 연구가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 진행속도는 느린 편이다. 하고 싶은 연구는 많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쉽다.

▶한의학을 선택한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
스티브 잡스의 목표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한의학이야말로 그 교차점에 있다고 본다. 저에게 한의학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지적욕구를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고 할까.

▶이전에 생물공학을 전공했었다고 하던데, 현재 임상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한의대 입학 전에 신약개발 연구소에 근무했었고, 주 연구 분야가 당뇨와 면역질환이었다. 사실 입학할 때는 이 분야들에 특화를 해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로컬에서는 실행에 어려운 점이 있어 본격적으로 해보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해외 생물학계에서는 경락을 면역-신경-내분비 통합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침이 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 실제 제가 임상에서 자가면역질환에 침으로 좋은 효과를 본 경우가 종종 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해 볼 생각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