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氣血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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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神氣血을 거론한다
  • 승인 2013.07.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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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백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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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6>

생명체의 근간을 구성하는 정, 기, 신 등은 음양이 만들어준 영역을 터전으로 해서 오행이 끌어낸 시간을 타고 율동한다.

[원문 해석] 醫學은 道家의 流派이다. 도가에서 精, 氣, 神 등으로서 三寶라고 하고, 血을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精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氣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宗氣, 營氣, 衛氣 등이며, 精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精, 血, 津, 液 등이고, 神에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神, 魂, 魄, 意와 智, 志 등이다. 이들은 五臟이 潛藏하는 바이다. 무릇 이 열두 종류는 대체적인 강령으로, 그 변화에 이르면 天地間의 萬物에 達通하여 分數로써 헤아릴 수 없다.

[평주] 「內經」에서는 天地를 비롯한 天地間의 모든 사물은 陰陽의 이치에 따라 생성, 소멸하며, 특히 生命體는 천지간 음양 二氣의 交互 속에 精, 氣, 神, 血 등의 分化와 상호 轉換을 통해 生長化收藏한다고 하였다.

「素問․陰陽應象大論」에서는 천지의 발생과 만물의 생성, 消滅 등에 관여하는 음양의 성질과 역할, 지위, 기능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거론하고 있으니,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 故積陽爲天, 積陰爲地.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이다. 음양은 천지의 道 즉 천지의 의지와 작용을 주재하는 道理로서, 천지간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만물의 法則이고 만물 변화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만물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바탕이고 生命의 本能(神明)이 깃들어 있는 深淵이다. 天地가 생겨나기 전에 一氣가 있으니, 이 氣는 아직 음양의 구분이 생기지 않는 未分化의 混沌상태이며, 時間과 空間을 비롯해 세상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모든 力量을 內在하고 있다. 그러므로 ‘元氣’ 또는 ‘混元之氣’라고도 하고, 또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안도 없고 밖도 없으니, 無極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元氣가 요동하여 空間을 만들어 天地를 가르고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時間의 흐름을 이끌어 時空間을 발생하려면, 그 출발점 곧 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의 큰 기준점이 비로소 태어나고 이름을 갖는다. 極이 없는 無極의 상태에서 큰 極이 일어난 太極의 단계로 바뀜이다. 그러므로 太極은 변화의 시작이며, 時空間이 생겨날 수 있는 원천이다.

太極으로부터 일어나는 변화의 시작이자 끝은 곧 음양의 屈曲과 伸展이니, 陽의 신전은 元氣 중에서 陽性을 끌어내어 時空間을 확장하며, 陰의 屈曲은 元氣 중에서 陰性을 끌어내어 時空間을 압축한다. 陽性의 기[陽氣]의 무한한 확산에 의한 時空間의 확장은 한계가 없는 無形의 하늘을 이루며, 陰性의 기[陰氣]의 무한한 集積에 의한 시공간의 압축은 제한된 有形의 땅을 이루니(陽化氣, 陰成形), 비로소 음양 二氣가 분화를 거쳐 ‘積陽爲天, 積陰爲地’하여 시공간의 가장 큰 테두리인 天地가 발생함이다. 이렇게 元氣로부터 陰陽의 분화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天과 地는 만물이 化生할 수 있는 空間을 형성하여, 그 안에서 태어나는 만물의 生成消滅을 주재하는 陰陽의 兩端 즉 兩極[陰極과 陽極]을 이루니, 만물 음양변화의 母胎이다(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천지가 생성된 이후 하늘부터 來源한 天氣 즉 양기는 生殺을 주재하고, 땅으로부터 來源한 地氣 즉 음기는 長藏을 주재하여, 서로 교류(氣交)함으로써 만물의 生長化收藏을 관장하니(生殺之本始,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곧 時間의 흐름을 관통하는 五行의 遊泳이다.

여기서 精, 氣, 神 등 三寶를 元氣로부터 천지가 化生하는 각 단계에 비류하여 논변한다면, 精은 음양의 未分化상태인 元氣이고 氣는 動靜을 통해 天地의 陰陽分化를 추진하는 力量이며 神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주도하는 律動이다. 이 三寶가 생명체로 들어온다면, 精은 음양 二氣가 혼융되게 맺혀 생겨난 것으로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 곧 先天之精이며, 氣는 精 안에 깃들여 있는 生命力 곧 生命之氣이고, 神은 생명체를 생명체답게 해주는 생명의 本能 곧 神明이다.

一氣는 크게 종기, 위기, 영기 등으로 분화해서 각자의 位相을 드러내니, 종기는 생명체의 氣交를 위기는 유지를 영기는 영양을 담당한다.

[원문 해석]
『靈樞․邪客』 제71편에서 “五穀이 胃腑로 들어가면, 糟粕, 津液, 宗氣 등으로 分化해서 세 갈래가 된다. 그러므로 宗氣는 胸中에 쌓여 목구멍으로 湧出하는데, 심장과 폐장을 관통하여 運行함으로써 호흡을 시행한다. 營氣는 진액을 걸러내어 血脈으로 灌注케 해서 변화시켜 血液으로 만들어, (밖으로) 四末을 영양하고 안으로 五臟六腑에 관주하여 刻數에 상응한다. 衛氣는 그 사나운 기세의 용맹스럽고 날쌘 性向을 발휘하여, 먼저 四末(身形)의 分肉과 皮膚 등의 틈으로 운행하면서 쉼이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
[평주] 다음으로 三寶 중 氣의 分化와 혈액의 생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생명체의 氣는 크게 종기, 위기, 영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분류는 본래부터 서로 성질이 다른 세 종류의 分氣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靈樞․決氣」에서 “人有精氣津液血脈, 余意以爲一氣耳, …”라고 하였으니, 생명체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一氣가 用度나 役割, 居處 등에 따라 알맞게 變態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分化하여 특정 分氣로서 整體性을 갖추고 位相을 분담하면 다시 같은 하나의 氣[一氣]라고 할 수 없으며, 氣化를 통과하지 않고는 변질할 수도 없다. 종기, 위기, 영기 등은 모두 하늘로부터 받은 天氣와 땅으로부터 받은 地氣를 생명체가 호흡과 소화작용을 통해 氣交함으로써 化生되는 것이지만, 그 성질과 운행분역, 작용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성질의 分氣로 分節됨이다.
宗氣는 호흡을 관장하고 생명활동을 推動하는 氣로서, 胸中에 뭉쳐 氣海를 형성하고 심장과 폐장의 發散과 收斂작용 등에 호응하여 자기의 직분을 수행한다. 營氣는 신체를 자양할 수 있는 陰性의 津液을 媒質로 한 分氣로서, 생명활동 중 소모된 자원을 보충하고 陽性의 分氣 들을 涵養하여 생명활동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經脈의 순행행태에 호응한다. 衛氣는 자기의 세력을 떨칠 수 있는 陽性의 活力을 發揚하는 氣로서, 생명체의 臟腑, 筋骨, 皮膚, 肌肉 등의 空隙을 채우고 體外로 뻗쳐나가 外邪의 侵襲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溫氣를 잃지 않도록 방지한다.
따라서 종기가 영기와 위기 등을 통합하여 생명율동을 推動하면, 영기와 위기는 陰氣와 陽氣로서 宗氣의 추동을 받아 신체 각 부위로 운행하여 자양하고 고동하는 實務를 담당한다. 특히 위기는 비록 中焦에서 化生한 水穀氣의 자양을 통해 永續性을 유지할 수 있지만, 下焦 腎中에 潛藏되어 있는 元陽과 태생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分氣이다. 「營衛生會」편에서 ‘衛出下焦’라고 하였다. 下焦의 陰精에 잠장되어 있던 元陽(陽氣)이 湧出하여 신체의 내외를 유행하면서 活力을 일으켜 空隙을 채우고 호위할 때, 이를 위기라고 한다.
陽氣가 한번 발양하여 신체의 내외 空隙을 浮遊하면 곧 위기가 되고, 동시에 中焦의 수곡기[영기]가 이 위기를 자양하여 활동을 지속하게 해주므로, 비로소 先後天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 가닥 生氣로 승화한다. 혈액은 영기가 分泌하는 정미로운 津液이 心火[君火]의 蒸化작용을 받으면서 神明을 容納하여 생겨나므로, 神明의 곳집이 되며 동시에 神明의 대행자가 되니, 곧 생명의 眞諦라고 할 수 있다.

 

1)‘數’는 곧 ‘分數’이니, 사람이 事物을 인식하고 분별하며 각 사물의 성질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人爲的 規律이다. 즉 數는 사람 인식의 수단이 되는 理論이라고 할 수 있다. 陰陽五行論이 대표적 표본이다.

2)極은 基準點[기준]이다. 無極 즉 極이 없다는 것은 事物의 존재와 특성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상태이므로,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存在와 變化를 주재하고 가름하는 陰陽, 五行 등조차 아직 발현하지 못한 단계이다. 無極의 단계에서는 天地 등 陰陽의 일차적인 分化조차도 이루어지기 전의 混沌만이 존재할 뿐이다.

3)
肌肉과 肌肉이 겹치고 나뉘는 부위, 즉 살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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