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음삼양(三陰三陽) 명칭의 의미(3)
상태바
삼음삼양(三陰三陽) 명칭의 의미(3)
  • 승인 2013.06.13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상용

백상용

mjmedi@http://


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3>

-이름[명칭]은 위치와 기세를 대변한다. 實體의 兩端인 위치와 기세는 음양의 법칙에 따라 서로 호응한다

[원문 해석] 「소문·지진요대론」 제74편에서 “名稱으로서 分氣의 성향을 할당하고 분기의 성향으로서 거처를 할당해서, 그 질병을 언급한다”1)고 하였다. …

인간 신형의 전후 및 양측의 표리로서 삼음삼양을 분절하는 것은 진실로 일반적인 개념이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또한 인간 신형의 층차로서 삼음삼양을 분절한 경우가 있고, 인간 신형으로 三陽을 三焦로 三陰을 분절한 경우가 있다. 게다가 소양은 一陽, 궐음은 一陰, 양명은 二陽, 소음은 二陰, 태양은 三陽, 태음은 三陰이다. 삼음은 가장 表層이고 一陰은 가장 深部[裏層]이니, 分數가 一로부터 三에 이르면 심부에서 표층으로 도달함이다. …坤載는 “小腸腑가 太陽에 속하는 까닭은 火氣가 水氣를 따라 轉化함이고, 胃腑가 陽明에 속하는 까닭은 濕氣가 燥氣를 따라 전화함이며, 신장이 少陰에 속하는 까닭은 한기가 열기를 따라 전화함이고, 폐장이 太陰에 속하는 까닭은 조기가 습기를 따라 전화함이며, 少陽과 厥陰은 목기와 화기가 한가지로 전화함이다”고 하였다. 이는 六氣를 억지로 六經에 상합시킨 경우이니 틀렸다. 隱庵은 “「傷寒論」은 六氣를 치료하는 全書이다”고 하였는데, 이는 六經을 六氣에 견강부회함이다.

[평주] 명칭 즉 이름은 특정 개체를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表記이다.

一氣가 萬 가지의 分氣로 분화해서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되면, 그 성질의 차이에 따라 만 가지 명칭이 생겨난다. 대표적인 예로 ‘一氣가 二分하면 陰氣와 陽氣라는 이름이 있어’ 각기 다른 성질을 상징하고, ‘五分하면’ 木氣, 火氣, 土氣, 金氣, 水氣 등의 이름이 생겨나 각기 다른 성질의 職分을 수행한다. 따라서 각 分氣의 그 명칭만을 알아도, 각 분기가 갖는 성질과 직분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각 분기는 자기의 성질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공간적인 분역을 점유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음기는 內分 양기는 外分을 점유하고, 다시 목기는 내분의 좌측 화기는 외분의 위쪽 금기는 외분의 우측 토기는 내외분과 상하분이 겹치는 중간 분역 수기는 내분의 아래쪽 등이다. 각 분기는 자기의 성질이나 직분에 상응하는 위치를 점유할 때 內實과 外形이 어울려 자기의 역량을 비로소 다 발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분기 또는 어느 분역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알면, 이미 그 질병의 實情 즉 病情을 추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신형의 공간적 부분[分域]들은 내외, 표리 등으로 분화하고 상하, 層次 등으로 분절해서 서로 엇갈리고 관통하며 겹치고 공유하며 꼬이고 다시 분할하면서 복잡한 경계를 형성한다. 그렇지만 대략적으로 내분의 중심으로부터 외분의 표층까지 일정한 순서를 붙일 수 있으며, 하분에서 상분으로도 순서를 붙일 수 있다. 이렇게 순서로 명칭을 대체할 때 이를 三陰三陽이라고 한다. 三陰은 안쪽에서부터 궐음경은 一陰, 소음경은 二陰2), 태음경은 三陰 등으로 배속되어지며, 三陽은 소양경은 一陽, 양명경은 二陽, 태양경은 三陽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각 分氣와 分域은 서로 별개인 것 같지만 부부관계처럼 끊을 수 없는 관계이다. 太陽分域과 寒水氣, 陽明분역과 燥金氣, 少陽분역과 相火氣, 太陰분역과 濕土氣, 少陰분역과 君火氣, 厥陰분역과 風木氣 등에서, 신형을 이루는 여섯 개 큰 분역의 經氣와 六氣는 동일한 성질은 아니지만, 부부처럼 서로의 존재와 활동을 보장해주는 관계라는 뜻이다. 예로 태양분역과 한수기의 관계를 살펴보면, 신형에서 陽分의 極端을 점유하고 있는 태양분역의 기세는 분열하려는 陽化의 정점으로 달리기 때문에 강력한 陰氣인 寒水가 吸引하지 않으면 발화하여 흩어지기 쉽다. 또 陰化의 극단을 점유하고 있는 소음분역은 陰化의 정점으로 응축하기 때문에 융성한 陽氣인 君火가 고동치지 않으면 함몰해서 찌그러들 수밖에 없다. 양명분역은 濕濁[水穀]이 쌓여 울체하기 쉽기 때문에 燥金氣를 받아 輕淸해져야 하며, 궐음분역은 精血이 유체하기 쉽기 때문에 風木氣로 소통시켜야 한다. 소양분역은 신형의 孤虛地域으로 相火氣를 받아 계속 따뜻한 상태[溫熱]를 유지해야 津液을 유통시킬 수 있고, 태음분역은 陰分의 덮개로 쉽게 습윤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敦厚한 濕土氣로 적셔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각 분역의 病變 또한 이들의 직분 및 상호관계와 완전히 별개일 수 없다. 六淫이나 七情 등 邪氣는 분역에 상관없이 침범하지만, 태양분역으로 침범하면 초기에는 表分에서 太陽氣의 開職分과 상박하여 病變을 일으키고 양명분역으로 침범하면 陽明氣의 闔職分과 상박하여 병변을 일으키지만, 병변이 각 분역의 裏分까지 심입하면 한수기나 조금기 등과 얽히면서 病情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백상용 / 매난국죽한의원 원장

1) 명칭[名]과 성향[氣] 그리고 공간적 분역[處]이 서로 상응함을 나타낸다. 질병을 앓고 있는 分氣나 分域의 명칭을 알면, 그 病情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2) 厥陰과 少陰 등 두 분역의 淺深관계는 명료하지 않다. 少陰經은 씨앗처럼 원형의 형태이고 厥陰經은 줄기처럼 직선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싹이 튼 하나의 줄기가 씨앗을 상하로 관통하여 뻗쳐 나오듯이, 少陰經이라는 원형의 덩이를 厥陰經의 직선이 관통한 형태로 소음경과 궐음경은 서로간에 관통하고 겹치며 꼬여 있다. 그러므로 입체적으로는 소음경이 더 안쪽 부위에 옹아리져 있지만, 중심부위를 관통하는 단면으로 본다면 궐음경이 도리어 深部를 점유한다. 실례를 든다면, 혀의 양쪽 편도와 고환, 그리고 난소는 소음경의 분역이고, 뻗쳐 나온 혀와 陰莖 등은 궐음경의 분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