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연구 위한 3대 키워드, 교육-심사-질관리 필요”
상태바
“중개연구 위한 3대 키워드, 교육-심사-질관리 필요”
  • 승인 2013.06.13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seul@http://


보건산업진흥원 ‘현장중심 HT연구 활성화 방안’ 주제 포럼 개최
HT(Health Technology)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학연이 모여 국내외 의료현장 등을 중심으로 중개연구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은 5일 포스코 P&S타워 3층 이벤트홀에서 ‘현장중심 HT연구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제23회 HT(Health Technology) 포럼을 개최했다.
◇HT분야 중개연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의 패널토론 모습.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기초연구개발에만 치우쳐 있어 기초·응용·개발·사업화까지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중개연구 R&D연계 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R&D 제도 및 규정을 재정비하고, 기초과학자와 임상의학자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현장중심의 HT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개연구단 단장은 ‘HT R&D 중개연구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HT 연구의 플랫폼은 의료현장일 수 밖에 없다”며 “연구 수요자, 연구 대상자, 연구자료, 연구 자원이 모두 병원에 있으며, 특히 병력·검사·영상·시료(specimen) 등의 빅데이터 연구 자료는 오직 병원에서 밖에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중개연구의 개념은 특정영역의 개념이 아니라 연구 프로세스의 개념”이라며 “결국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중개연구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연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사실상 그 부분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HT R&D 중개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김 단장은 교육, 심사, 질관리 등 3가지를 키워드로 꼽았다.
김 단장은 “중개연구 인력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중개, 임상연구 인력 교육프로그램이 미비하다”며 “중개연구 개념에 적합한 창조적 가치를 지닌 연구목표를 설정하고 과학적, 윤리적인 연구계획을 설계, 추진할 수 있도록 연구자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평가일정의 충분한 기간 보장, 연구목적 및 심사단계의 합당한 기준 설정, 평가할 전문가 Pool 형성 등 심사과정의 개선과 제한된 자원으로 최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질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중개연구 개념 및 해외 연구사례(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의료현장중심 연구사례(송시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묵인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기초와 임상연구자들이 중개연구에 대한 니즈(needs)는 느끼지만, 연구결과물에 대한 공정한 크레딧(credit) 배분과 신뢰하는 프로세스 부족 등으로 협동연구가 잘 안된다”며 “서로가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학교 인프라를 개선하고, 임상과 기초가 함께 한 중개연구의 결과물에 가산점을 줄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원장은 “연구인력 조직, 기초연구자와 임상연구자 간의 협동, HT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서치 펠로우 제도를 만들어 연구전담의사로 키우거나, 중개연구단을 좀 더 확장해 범부처 중개연구단을 만드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수연 유한양행 상무이사는 “사실 국내 신약개발과정은 각각의 연구개발단계가 서로 단절된 상태에서 각 단계의 임의 연구를 진행하고 다음 단계로 이행되는 형태”라며 “이러한 단절과 비유기적인 전임상 연구의 결과는 임상개발에 그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유효성 및 안전성을 증명하는 임상개발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시장성이 없는 약으로 개발되는 결과가 초래되곤 했다”고 지적했다.
유승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복지사업실 실장은 “그동안 신진 중개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의 실효성 문제, 양방향성(Bench→Bedside) 활성화가 되지 않는 점, 다학제융합적 특징이 부족한 점, 산업계와 연구주체(특히 병원)간 커뮤니케이션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며 “통합적 접근을 통해 중개연구의 시스템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