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한면역약침학회 곽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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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한면역약침학회 곽선 회장
  • 승인 2013.04.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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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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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원리 중시… 이것이 우리 학회 경쟁력”

수승화강, 표리통기 등 한의학적 원리 바탕 재현

최근 대한면역약침학회는 오랜 기간 동안 면역약침으로 재현 가능한 치료기술을 보급하고 약침 연구 개발에 노력해온 성과로 대한한의학회 정회원학회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정회원학회 인준 후 “지속적인 교육과 회원들 간의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면역약침이 한의학의 발전에 큰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동안 대한면역약침학회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계획을 곽선(54) 회장에게 들어봤다.

▶학회가 걸어온 길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한면역약침학회는 50여년 전 남상천 선생의 경락면역요법을 효시로 한다. 그동안 연구회 형식으로 면역약침을 한의사들끼리 공유해오다가 2006년 11월 26일 ‘국제경락면역요법학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족했고, 2011년 10월 29일 ‘대한면역약침학회’로 명칭을 변경해 재창립하게 됐다. 이후 2012년 대한한의학회 준회원학회가 됐고, 2013년 2월 정회원학회가 됐다.
대한면역약침학회는 2006년 학회 설립 이래로 현재까지 59회의 지속적인 정규강의 등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16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큰 학회로 성장했다. 면역약침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면역약침을 임상에 적용하는 회원 한의사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큰 성과이다.
성장과정에서 대한한의학회의 정식 분과학회에 속하지 않았을 때에는 공신력이라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한한의학회 정회원학회가 돼 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의계에 여러 학회가 있다. 대한면역약침학회만의 경쟁력은.
약침은 사람 몸에 약침약을 주입하는 치료이므로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또 질환 및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약침약이 있어야 한다. 대한면역약침학회는 KGMP에 준하는 연구시설을 통해 약침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그동안 축적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약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실 경쟁력은 이같이 외부적인 시설보다는 내부적인 새로운 약침 개발능력과 면역약침의 기본 이론 및 운용 기술에 있다. 면역약침은 약과 침의 결합이다. 이름에서부터 하이브리드(hybrid)이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약에 방점을 찍고 면역약침에 입문하게 되지만, 면역약침의 경우 침에 좀 더 포인트가 맞춰진다. 초심자들은 한의학에서 많이 접해본 수승화강, 표리통기, 기와 윤 등의 원리들이 면역약침의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임상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즉 면역약침은 단순히 약리적인 효과를 가지고 환부에만 대증적으로 치료하는 치료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같은 혈에 면역약침을 사용하더라도, 얼마나 정확하게 취혈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짐을 깨닫는다. 이같이 기존의 한의학적인 면을 중시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면역약침학회의 진정한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대한면역약침학회만의 독특한 공부법이 있는가.
앞서 언급했듯, 면역약침은 기본적으로 한의학적 원리에 바탕을 둔 학문이다. 보통 회원들이 처음에는 ‘어떤 질환에는 어떤 약침을 쓴다’는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학회에 가입한다. 하지만 정규교육을 이수하고 마칠 즈음에는 수승화강이나 표리통기와 같은 한의학적 용어들이 약침으로 어떻게 재현되는지, 같은 혈자리라 해도 어떻게 촉지해야 더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치료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된다.
결국 면역약침치료의 성패는 약침을 얼마나 정확하게 혈위에 주입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고, 이를 교육 과정 중 직접 동료 한의사들과 실습해보며 체득한다. 정규교육과정의 1/2정도가 실습시간이다. 이는 배우고 바로 임상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타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그 성과는.
한방비만학회는 비만이라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 분과학회다. 대한면역약침학회에서 개발한 산삼비만약침은 한방비만학회를 통해 비만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기에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됐다.
또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운동계 손상치료 및 다양한 운동선수들을 한의사가 치료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전문 분과학회다. 대한면역약침회에서 사용하는 통증에 효과가 좋은 약침들 역시 스포츠한의학 전문 한의사들을 통해 더욱 발전될 수 있으리라 본다.
대한면역약침학회 입장에서는 타 학회와의 업무협약이 학회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대한면역약침학회에서는 좋은 약침을 개발하고 그와 관련된 질환별 전문 분과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임상을 할 수 있다면 서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이 같은 업무협약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학회의 올해 사업계획은.
기존의 정규교육과정은 지금처럼 꾸준히 진행하되, 질환별 심화강의, 업무협약을 맺은 학회와의 연합강의, 정규과정을 이수했지만 임상적용에 자신 없는 한의사들을 위한 보충강의 등, 어느 해보다도 계획이 많다. 지난해에는 준회원학회였기에 논문집이 1년에 1번 나오는데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2번 이상 발행해야 한다. 매년 그랬지만 올해부터는 더 바빠질 것 같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웃음).

▶대한면역약침학회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대한면역약침학회가 대한한의학회 정회원학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회원들의 공이다. 면역약침을 열심히 활용하고 그 효과에 대해 주변 동료한의사들에게 많이 소개하다보니 학회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대한면역약침학회는 회원들이 임상에서 보다 수준 높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면역약침을 연구·발전시킬 것을 약속한다. 회원들은 학회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강좌와 학회카페를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한의학회에 바라는 점은.
올해가 대한한의학회 창립 60주년이다. 한의계 안팎으로 다 어려운데 대한한의학회의 주도로 한의학을 객관적으로 표준화하고 외연을 확대해 젊은 한의사들이 사회에 자리잡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대한면역약침학회 역시 최선을 다해 동참하고자 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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