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을 말한다(Ⅰ) - 인창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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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희망을 말한다(Ⅰ) - 인창식 교수
  • 승인 2013.01.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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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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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전문 의료직역으로 자리매김하길…
인창식 교수
경희대 한의대 침구경락센터
一陽始生하는 冬至, 지난해 12월 21일로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혹한의 죽음 속에 새로운 삶을 보듬어 키우는 자연의 신비 앞에 옷깃을 다시 추스르게 되는 계절이다.

한의계로서는 ‘다사나난’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을 만한 2012년이었다. 외부적으로는 2011년 5월 대법원의 IMS 판결, 2011년 11월 헌법재판소의 침과 뜸 면허 관련 결정에 이어 2012년 2월 헌법재판소의 초음파 결정, 2012년 6월과 9월 대법원의 쑥뜸시술 판결 등으로 한의사 면허의 전문성과 배타성이 복수의 헌법기관에 의해 공식 부정되던 행렬 끝에, 11월 28일에는 정부로부터 “한약은 10년 이내에 고사될 것”이라는 공개 선언이 나오고 다음날 정부 고시에는 양의사 보험목록에 한약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이로써 한·양방의료의 전문성을 규정한 의료법 체계가 이미 붕괴되었고 기존 천연물신약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의지가 명확히 표출되었다.

한편 한의사협회 내부에서는 일반회원과 집행부 사이의 심각한 갈등 끝에 대의원총회에서 기존 협회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신임의 결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다. 학계에서는 11월 28일 학장협의회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천연물신약 정책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되었고, 급기야 12월 11일 비대위에서는 한의사면허 배타성 상실 상황에서 한의대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과 신입생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므로 한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정부에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한의계에 대한 새해 바람이라면, 2012년까지 악화 일로였던 엄중한 여러 현안이 좋은 방안을 찾는 것 이상을 생각하기 어렵다. 生生之謂易이라 했다. 낡은 모습을 스스로 깨치고, 어제와 다른, 새로운 생명의 기운으로 태어나는 하늘과 땅처럼, 한의계가 광범위한 토론과 모색 속에 성숙한 전문가 집단으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내부로부터 거듭 태어나고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전문 의료직역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한의협회장님의 2010년 취임 100일사처럼 “100년을 여는 한의약 혁명”의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功歸於修, 禍歸於作”이라 했다. 불요불급한 분쟁유발 행위들은 과감히 뒤로 물리고, 한의계의 누천년 학문 역사와 시민들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을, 양식 있는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지향점을 바로 보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비대위와 한의협, 새해에 출범하게 될 새로운 집행부의 어깨에 무거운 책임이 놓여 있고, 또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의계 내외 우리 모두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새해에는 한의계 내외의 여러 분들과 주위 가족 분들에게, 더욱 강력한 유산소 체력을 배양하고 더욱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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