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미래 책임질 ‘한의학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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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미래 책임질 ‘한의학정책연구원’
  • 승인 2012.06.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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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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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독립성 확보 위해 관심과 지원 필요

한의의료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한의학정책연구원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인프라의 전문성 확보 및 독립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의학미래포럼(대표 백은경)은 지난 5월 18일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학 발전의 정책비전을 보여주고 있는가?’란 주제로 제37차 포럼을 개최, 한의학정책연구원의 과거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친 바 있다.  

이날 한의학정책연구원 조재국 원장은 “한의계 정책 대안 제시와 근거 자료 구축을 통해 한의협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 한편, 포럼 참가자들은 “한의학정책연구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적은 예산과 인력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한의계는 앞으로 연구원의 독립성과 지속성 및 전문성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 대해 한미래포럼 백은경 대표는 “평소 한의계 정책에 대해 한의사들이 고민하던 바를 쏟아낼 시간이 부족했고, 좀 더 심도있게 논의해야할 주제들을 추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며, “그만큼 포럼에 참석한 한의사들의 열정이 컸다”고 평가했다. 

반면, 상지대 한의대 이선동 교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들이 많았다”며, “한의의료정책은 한의약의료관련 사회적 문제나 이슈 등을 의제로 만들고 정부나 국민을 설득하여 법제도에 반영해야하는 것인데, 사안별로 구체적인 접근을 하지 못했던 점”을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는 한편, “앞으로 포럼을 통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한 두개의 안건을 갖고 집중토론을 하면서 실질적인 대안도 만들어 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또 “더 시급하고 더 중요한 근원적인 분야를 개발하여 집중해야 하며, 지금보다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을 훨씬 강화해야 한다. 연구원 자체의 노력과 함께 한의협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훌륭한 하나의 논문이 학문을 지킬 수 있듯이, 하나의 좋은 정책은 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보장제도 중의 의료보장은 모든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로, 앞으로 한의학이 이 분야에 얼마만큼 참여하느냐에 따라 한의학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의학정책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백은경 대표는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협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기구로서 자리매김하면서 Brain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비지원과 전문연구원 충원을 비롯하여 한의사 회원들의 격려와 지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연구원의 주된 업무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한의계의 발전을 이뤄내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며, 정책결과와 효과를 평가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단기적인 대처는 한의협 중앙회에서 맡겠지만 중장기적인 목표와 모순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의 일부는 정책연구원이 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중장기적 정책은 5년 후 또는 10년 후에 금방 닥쳐오는 환경에서의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일이면서도 이 시대에 필요한 한의사의 사명과 비전을 돌아보는 반추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래포럼 천병태 자문은 “지금 한의계는 각 단체별로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한목소리를 모아낼 수 있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한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인식에 대한 정리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청사진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의학정책연구원이 한의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전략, 그에 대한 정리를 계속적으로 해나가면서 싱크탱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의학정책연구원 조재국 원장은 “각 학계의 임상통계 관련 전문가들과 보건의료계통 연구원들을 모아 7월초에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현재 연구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그 기초 방향을 잡아갈 계획에 있다”며, “연구원이 독자적으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한의협으로부터 독립적인 기구로 분리되고 회계에서도 분리되어야 사업 진행 및 회무처리도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한의계의 정책인력인프라에 대해 “타의료계와 비교해볼 때 한의계는 정책연구를 할만한 인력인프라가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정책연구 인력풀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의협의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미 자리를 잡고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의계에서는 정책연구원이 이제 자리잡아가야 하는 단계에 있다. 한의협에서도 정책연구분야에 지원을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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