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마시고, 몸으로 느끼는 ‘한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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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마시고, 몸으로 느끼는 ‘한방차’
  • 승인 2011.07.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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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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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효능 연구와 개발이 꾸준한 인기로 이어질 것”

커피문화가 생활 깊숙히 파고 들면서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웰빙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서 한방차를 즐기는 이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더불어 한방차를 판매하는 카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카페(cafe)+한의원(clinic)+건강문화교실(school)로 한의사가 직접 운영 중인 티테라피(Tea Therapy)를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와 12개 시·군의 한방약초광역연계협력사업단에서 운영 중인 한방약초 카페 ‘목화토금수’,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오가다’와 ‘티맑은’ 등은 한방차를 메뉴로 접근하는 대표적 브랜드들로 특히 ‘오가다’와 ‘티맑은’은 프랜차이즈로 전국으로 매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이 한방차의 관심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주)옴니허브 허담 대표는 “한방차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며, “자연 소재인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한방차는 차를 통해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기능성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많이들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또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냉방증 등의 병이 유발될 수 있는데, 한방차는 이들의 병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한방차 전문점 '티맑은' 내부와 주 메뉴
그동안 한방식품전문기업에 재직하며 쌓아온 한의학 지식을 활용해 전통한방차 카페인 ‘티맑은’을 런칭한 이상준 대표는 “한방차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몸에 좋은 한방차 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지는 못한다”며, “한방차 이미지를 탈피하여 한약재료를 사용하지만 그 맛을 개선하여 은은하면서도 맛있는 차(茶)로서의 느낌을 주고 있으며, 더불어 화사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인기의 한몫을 한다”고 꼽았다.

이 대표는 “티맑은의 주 고객층은 중·장년층을 넘어 청소년 및 20~30대의 젊은 여성층으로 한방차의 고정관념을 깨고 커피보다 맛있는 차를 선보인 것이 젊은 세대들을 자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20여 군데 매장으로 확대된 ‘오가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한방차라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인테리어나 용기 디자인 등은 현대적 감각을 추구하고 있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한방차의 인기와 한방차 전문점의 대중화는 한의학 및 한약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허 대표는 “아무리 건강에 관심이 많더라도 직접 한의원을 찾고 한약을 복용하기까지의 접근은 쉽지가 않다”며, “그러한 점에서 한방차는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더불어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면 실제 건강에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한약이나 한의학에 대한 인식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준 대표는 “티맑은의 한방차가 약처럼 효과 및 효능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만 피부에 좋다거나 머리에 좋다거나 특정 신체부위에 좋다고 알려진 한약재 등을 한의사에게 추천받아 만들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한방의 가치를 대중화하고 세계화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방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의 지속력을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티테라피 이상재 원장
반면 ‘티테라피’ 압구정 본점 이상재 원장은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된 한방차전문점에 대해 처음에는 호기심에 1~2번 정도 찾을 수는 있겠지만, 지속력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한방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의 지속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또 “커피보다는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방차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는 차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하고,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좋은지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 등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차와 한방차전문점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요즘, 단지 커피와 차별화된 음료로서 일회성에 그치기보다는 한방차의 좋은 효능이 한약이나 한의학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지속력을 갖고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와 관련 교육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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