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 왓칭WATCHING(신이 부리는 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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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 왓칭WATCHING(신이 부리는 요술)
  • 승인 2011.07.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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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근

신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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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효과’의 놀라운 비밀

김상운 저 / 정신세계사 刊

저자 김상운은 MBC 보도국의 베테랑 기자이다. 바깥세상을 주로 관찰하고 다루어온 그가 돌연 내면세계의 깊은 바다에 빠졌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의 하나이다.

저자는 자신의 고통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치 취재하듯이 심리치료에 관한 해외의 명저들을 닥치는 대로 탐독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그의 마음의 병은 불균형한 사고와 관점에 지나치게 깊이 함몰된 결과임을 알아채고 순식간에 마음의 병을 내려놓는다. 공부가 더해지고 사고와 지각이 명료해지면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계속 넓혀 갔다. 양자물리학에 대한 천착이 쌓여가며 왓칭(관찰)을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리를 알게 된다. 왓칭은 관찰, 주시, 관법, 바라보기 등을 의미하며 ‘관찰자 효과’를 이끌어 낸다.

하버드대 랭거 교수팀의 실험이 있다. 하루 평균 방 15개를 바쁘게 청소하는 호텔 청소부들이 고혈압과 비만, 만성피로 등 운동부족의 증상을 호소했다. 청소부 84명 중 절반에게 청소 활동의 운동효과를 설명했다. ‘방 하나당 시트 갈기 15분 40칼로리, 진공청소기 15분 50칼로리, 욕조청소 15분 60칼로리, 15개의 방 청소는 두 시간 반을 열심히 운동한 것과 같다.’는 설명과 차트를 제시했다. 한 달 후 검진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첫 번째, 왓칭을 한(몸의 변화를 바라보며 변화를 예측, 기대한) 사람들은 모두 체중과 지방, 허리둘레, 혈압이 감소했고 평소대로 무심코 청소한 사람들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고역이라 생각하며 청소한 사람들은 피로독소가 증가하고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본인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 ‘고이’라는 잉어는 어항에서는 5cm 정도 자라지만 연못에서는 25cm 정도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1m까지 자란다.

이 밖에도 지능과 마음, 몸과 물질, 공부와 노화 등의 문제와 해결에 대한 많은 힌트와 왓칭기법들도 제시해 놓았다.

“바라보는 방법을 바꾸면 보여지는 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다.

관점과 시각이 그대로이면 아무리 바깥경계를 바꾸어도 다시 그대로 되돌아오지만, 바라보는 방법과 태도가 변하면 바깥이 저절로 응해서 함께 변해간다.

동서양의 옛 전통에서는 이런 관법이 정신의 향상이나 통찰, 지혜를 추구하는 한 방편으로 적용되기도 했지만 현실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제는 시대가 이러한 관법과 실천이 현실 삶에서의 적용과 웰빙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현실을 외면하는 이론과 원리는 결국 그림자에 불과하다. ‘잘 되어야 잘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잘 보아야 잘 된다.’ (값 1만 3천원)  

신홍근 / 평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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