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눈(雪)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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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눈(雪) 이야기
  • 승인 2003.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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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계절엔 솜처럼 내리는 함박눈을 실컷 맞아보는 것처럼 멋진 추억거리도 없을 것이다. 이번 주엔 눈에 대해 알아보자.

눈을 간략히 정의한다면 얼음 알갱이가 구름으로부터 내리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구름 속의 얼음 알갱이에 주변의 수증기가 다시 얼어붙어 무거워져서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이 우리가 보는 눈이다.

너무 추우면 대기중에 포함돼 있는 수증기 양이 급격히 적어지기 때문에 눈이 생기지 않는다. 눈이 내리는 낙하속도는 1초당 약 30㎝. 2천m 상공에서 만들어졌다면 땅에 도달하는 데는 약 두시간이 걸리게 된다.

눈의 결정은 빛이 반사하거나 굴절할 수 있는 면을 무수히 가지고 있어 흰색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공기 중에 있는 먼지나 미생물이 붙으면 붉은색, 누런색 또는 검은색으로 착색되는 경우도 있다.

눈에는 함박눈(snow flake), 가루눈(powder snow), 싸락눈(snow pellets), 진눈깨비(sleet,눈이 녹아서 비와 섞여 내리는 것)등의 종류가 있다.

함박눈은 포근한 날에 잘 내리며, 눈송이가 커서 금새 세상을 하얗게 만든다.

눈송이가 큰 이유는 눈송이가 떨어질 때 일부가 녹아 서로 잘 엉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추운 날에는 엉김 현상이 적게 일어나 큰 눈송이로 성장하지 못하고 싸락눈이 내리게 된다.

눈이 내릴 때는 잘 뭉쳐지는데 그 다음날이나 며칠 후에 그 눈을 다시 뭉쳐보면 잘 안뭉쳐지는 것은 눈에 섞인 수분의 차이 때문이다. 물기가 많은 눈(습설)은 단단하게 잘 뭉쳐지지만, 물기가 없이 푸석푸석한 눈(건설)은 잘 뭉쳐지지 않는다.

눈의 강도는 시정이 200m 미만인 경우나 3~4분만에 바닥에 충분히 쌓이는 정도의 눈을 ‘강함’으로 표현하고 시정이 200~1천m 이거나 바닥이 안보일만큼 깔리는 정도를 ‘보통’, 시정이 1천m 이상이거나 바닥에 약간만 깔리는 경우 ‘약함’으로 구분한다.

적설량이란 눈(싸락눈·싸락우박 포함)이 지면에 내려서 쌓이는 깊이(0.1 cm 단위)를 말하고 강설량은 눈으로 내린 강수량이란 의미로 雪量計로 받은 눈을 녹여서 물의 깊이(보통 mm단위)로 나타낸 값이다. 적설량은 사방이 50㎝, 두께가 10~30㎜인 정사각형 모양의 나무판 중앙에 눈금자를 수직으로 붙인 적설판으로 측정한다.

이제 눈에 대한 기록을 보자.

우리나라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대관령이다. 가장 빠른 첫눈(10월9일)과 가장 늦은 마지막 눈(5월17일) 기록 모두 대관령이 보유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0월23일과 4월19일이 첫눈과 마지막 눈의 기록이다.
지난해 1월 서울에서는 눈 온 날이 14일이나 되었으며 1일 적설량도 15.6cm를 기록한 바 있다.

연속으로 내린 경우는 울릉도가 기록(24일)을 갖고 있으며 서울에는 지난 69년에 8일 연속으로 눈이 내린 경우가 있다. 연간 적설일수는 남한에서 1개월 미만이나 북한의 중강진은 125일이나 된다.

대설주의보는 대도시 지역에서는 24시간 신적설(新積雪)이 5㎝ 이상 예상될 때 내리며, 20㎝ 이상 예상될 때는 대설 경보를 내린다.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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