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침법의 침처방원리 밝혀
명나라의 高武는 상생관계에 근거하여 자경(自經)의 오수혈(五輸穴)을 이용해서 오행속성에 따라 경혈을 선택하는 자경보사법(自經補瀉法)을 최초로 논술하였고, 장세현은 상생관계에 의한 오수혈의 취혈법을 타경(他經)까지 확대 적용했다.
조선시대의 사암선생은 이러한 상생관계에다 상극관계를 결합해 자경과 타경에서 모두 보사혈을 취하는 ‘사암오행침법’을 창안했는데, 이 침법은 현재에도 가장 완벽한 오행의 이론체계를 갖춘 세계 최고의 침법이다.
한국의 대표적 침술서로는 허준의 「東醫寶鑑」과 허임의 「鍼灸經驗方」, 그리고 사암의 「舍巖正五行」이 있다. 「東醫寶鑑」은 당시의 여러 의서를 참고하여 기술되었고, 「鍼灸經驗方」도 중국의 「鍼灸資生經」 중에서 본인이 효과를 경험한 침 처방과 자신이 사용한 독특한 침 처방을 묶은 경험 침술서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한의학 이론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침법으로는 사암침법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중국이나 일본에도 오행침법이 있으나, 사암침법은 「難經」과 「神應經」에 수록된 오행침에 자경과 타경을 겸비한 오행보사침법으로 독창적인 침법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매우 체계적인 논리를 가지고 있는 한국전통침법이다.
이 책은 1742년 이후 조선 후기에 원본 형태의 사암침 책 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추정되는 지산선생이 저술한 「經濟要訣·舍巖目錄」을 원문으로 삼아 여러 한의학 경전들을 참고하여 정통 한의학 이론에 입각해서 사암침법의 침처방 원리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값 25,000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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