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근관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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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근관 증후군
  • 승인 2010.12.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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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이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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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34)

발 過廻內로 후경골신경 압박

발바닥 감각이상과 통증 유발

발의 과도한 회내(overpronation)에 의해서 일어나는 신체의 기능이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족근관 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이다. 발의 회내는 보행주기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과도하게 회내가 되거나 회외 상태로 복귀가 되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 이러한 회내의 문제는 중족, 후족, 경골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목이나 허리, 무릎 등 다른 관절의 기능이상이나 통증과도 연관성을 가진다.

족근관은 복사뼈와 뒤꿈치를 연결하는 밴드 같은 조직인 굴근지대의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족근관 증후군에서는 여기로 지나가는 후경골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발의 움직임에 따른 작은 견인력에 취약한 구조가 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발이 과도하게 회내된 경우에는 거골에 대해 종골이 후방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굴근지대가 신장되고 이로 인해 후경골신경이 간헐적인 압박, 이완을 반복하게 되면서 족근관 증후군이 발현되게 된다.

환자는 발 안쪽과 바닥에 광범위한 통증을 느끼며 저리고 화끈거린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장시간 활동을 하거나 서 있으면 증세가 악화되고 잠잘 때 가벼운 이불에 닿는 것만으로도 심한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통증은 족근관으로부터 다리 위로 방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추간판의 문제나 말초혈관질환, 신경염 등과 유사할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성 신경염이나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를 진료할 때는 유의해서 감별하여야 한다. 족근관 증후군이 만성이 되면 발의 족저근이 위축이 되어 발가락이 갈퀴 같은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감각의 결손이나 이상감각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정중신경의 포착으로 나타나는 수근관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족근관 증후군은 하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말초신경 포착(entrap ment)이다. 말초신경은 혈관분포에 따라 압력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정중신경과 후경골신경은 척골신경과 외측슬와신경에 비해 풍부한 동맥의 분포를 가지며 이는 국소적인 혈관기능부전 효과에 취약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근관 증후군이나 족근관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기혈을 순행시킬 목적으로 한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증상의 호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관점에서 진행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임상에서는 말초신경 포착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감각 증상들이 운동 마비나 위축에 비해 일반적으로 호전이 빠르다는 점도 기억해 두면 예후에 도움이 된다.

이준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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