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침구 대체의학 아니다(8) 사암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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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침구 대체의학 아니다(8) 사암침법
  • 승인 2010.10.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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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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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상극 결합… 자경‧ 타경 모두 보사
상생‧ 상극 결합… 자경‧ 타경 모두 보사

시리즈- 침구 대체의학 아니다(8) 사암침법

명나라의 고무는 상생관계에 근거하여 자경(自經)의 오수혈을 이용한 자경보사법을 최초로 개발하였고, 장세현은 오수혈의 취혈법을 타경(他經)까지 확대 적용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사암(舍岩)선생은 상생관계와 상극관계를 결합하여 자경과 타경에서 모두 보사혈을 취하는 ‘사암오행침법’을 창안하였는데, 이 침법은 세계에서 유일하고 완벽한 오행의 이론체계를 갖춘 세계 최고의 침법이다.

김달호 박사의 과학적인 문헌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사암침 연구 논문에서 사암침법의 저작 시기가 조선 후기인 1644~1742년 사이로 밝혀졌으며, 초기에는 사암침법의 생리, 병리, 변증논치 등을 포함하는 치료편인 사암침법이 저술되었고, 1742년 이후에 지산(芝山) 선생의 경제요결(經濟要訣)에서 사암침법의 경험편인 지산의안(芝山醫案)이 저술되었다. 따라서 현재 출판된 여러 사암 관련 책들의 내용은 사암 자신이 저술한 치료편과 이후 지산 선생이 추가한 경험편 그리고 후세에 필사하는 과정에서 삽입된 경험 침처방들이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 침구서로는 동의보감과 침구경험방 등이 있으나 전통적인 한의학 이론에 바탕을 두고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사암침법만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전통적 침법이다. 또한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도 오수혈을 이용한 오행침법이 있으나 오행침의 진단과 응용법에서 주관적 편중이 심하고 객관적 기준 설정이 미흡하여 임상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확한 지침을 확립하지 못하였으나 한국의 사암침법은 체계적인 한의학적 이론체계를 갖춘 유일한 침술서라 할 것이다.

사암침은 井⋅滎⋅輸⋅經⋅合에 속한 목⋅화⋅토⋅금⋅수의 오행혈에 소속된 경혈을 선택하여 보사침을 시술하는 자경 보사 원칙에 타경 보사법을 함께 응용한 것이며, 허실 병증 하에서 허증일 때 상생의 원리에 주안점을 둔 ‘虛則補其母’의 원칙에 다시 ‘抑其官’을 응용하고, 실증일 때는 상극의 원리에 주안점을 둔 ‘補其讐’의 원리와 ‘實則瀉其子’의 응용으로 시술하는 침법이다. 또한 사암침 처방구성을 보면 선택되는 4개혈 모두 양경 혹은 음경의 혈로 편중되어 구성되어 있어 진단과 침 처방이 정확할 때에는 효과도 신속할 뿐 아니라 잘못 처방될 때에는 부작용도 신속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암침법의 가치와 독창성은 도식적인 오행론의 체계가 아니라 임상에서 정격과 승격을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병증 기준을 확립하고 이 범주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기존의 방식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구성하여 다양한 임상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사암침법은 우리나라의 임상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침법으로써 한의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진단되고 처방되는 만큼 한의과대학의 침구학 교육시간에 보다 많은 부분이 할애되고 더욱 체계적인 수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사암침에 사용되는 전통침 도구의 복원과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서 치료의 효과를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암침 전문연구학회’도 조속히 창립되길 기원해 본다.

김성철/ 원광대 한의대 침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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