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아플 땐 하이힐 신어라?
상태바
발바닥 아플 땐 하이힐 신어라?
  • 승인 2010.09.2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환

이준환

contributor@http://


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23)
발바닥 아플 땐 하이힐 신어라?

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학(23)

거의 7~8년은 된 것 같은데, 한때 마라톤 열풍이 불었을 때가 있다. 당시 필자는 진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로 한참 머리가 복잡하던 때라 모든 것을 잊고 달리는 것에 매료되어 주말마다 달리기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당시 인연이 닿아 전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에게 인터벌 트레이닝 레슨을 받고 한참 동안 트랙에 엎어져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내가 얼마나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지를 절감한 적도 있다. 특히 체중이 꽤 나가고 의욕만 앞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생긴다는 몇몇 질환에 시달렸는데 그때 고생했던 질환 중 하나가 족저근막염이다. 그런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분을 보면 당시 필자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곤 한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은 체중 부하를 할 때 발바닥의 내측에 국소적으로 느껴지는데 특징적으로 앉거나 누운 후에 딛는 첫번째 발걸음에서 통증이 있게 되며 이는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발바닥 근막이 스트레치되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나타나며, 발이 회내 또는 외반되어 있는 사람에서 좀 더 흔한데, 그 이유는 발이 편평해져 족저근막이 과신전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킬레스건은 서 있을 때 발뒤꿈치를 위로 당겨서 족저근막의 종아치에 긴장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이 과신전될 수 있다.

체중 부하를 시키지 않으면 증상은 확실히 좋아지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외래에서 치료를 받으려 하기 때문에 체중 부하를 얼마나 피하게 하느냐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어느 병원에서는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를 입원시켜 절대 안정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필자가 절대 공감하며 무릎을 친 적도 있다.

족저근막의 긴장을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발뒤꿈치를 5~10mm 정도 높여 주는 것인데 이는 중족과 종골 사이의 거리를 줄여서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긴장을 직접 줄여주며, 이로써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줄여 근막의 긴장을 간접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환자에게 하이힐을 신게 하면 통증이 경감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단 여자의 하이힐과는 다르게 윗면이 경사가 져서는 안 되며 편평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앞에서 말한 대로 발뒤꿈치를 위로 당겨 족저근막에 긴장을 더하게 되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준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