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좀 찌고 싶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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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찌고 싶은 선수들
  • 승인 2010.08.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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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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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한방스포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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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찌고 싶은 선수들

만병의 근원은 비만이라고 하여 비만 관리기능이 있는 휴대폰까지 나오는 세상이지만, 이 세상의 반대편에는 오히려 체중이 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경우는 연기자가 출연을 결정한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급격하게 체중을 늘리는 경우이다. 영화 <역도산>에서의 설경구,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의 류덕환 등은 유명한 사례이고, 여자배우로는 조안이 <킹콩을 들다>에서 체중 증량을 시도해서 뉴스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운동선수도 경기력을 늘이기 위해 체중의 증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야구선수는 투구 스피드를 늘이기 위해서, 또는 타격 시 파워를 늘이기 위해 증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고, 격투기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 근력이 경기력에 직결되는 종목의 경우에는 체중 증량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는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의 유혹에 무릎을 꿇기도 한다.

앞서 말한 연기자들은 고지방, 고열량 식사로 단기간 체중의 변화를 도모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동선수의 경우, 체중 증가 프로그램의 목적은 제지방량을 증가시키는 것, 즉 체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근육을 증강시키면서 전체적인 몸무게를 늘려야 이른바 ‘파워업’이 되어 의도하는 경기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력 증강과 동시에 몸무게를 늘리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특히,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거나 체내 대사가 활발한 사람의 경우 많은 음식을 섭취해도 좀처럼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 하물며 매일 같이 훈련에 몰두하는 운동선수의 경우는 더욱 힘들다.

지금까지 알려진 체중 증량의 원리 및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근육량은 적절한 식사 섭취량 증가와 병행한 근육활동에 의해서만 증가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섭취한 에너지는 지방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는 주로 탄수화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운동은 근육에 과부하를 줄 수 있는 무거운 중량을 이용하여 일정 기간 근비대를 일으킬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선수의 운동 종목을 고려(미식축구 선수의 경우, 반복적인 전력 질주를 추가하는 등)하여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이론을 참고하여 새롭게 한의학적 치료 방법론을 적용한 체중 증량 전문 한의원(!)의 등장을 기대해 보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이준환/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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