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부산대 한방병원 한의학 표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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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부산대 한방병원 한의학 표준 돼야
  • 승인 2010.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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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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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이나 닮고 싶어 해야
부산대 한방병원 한의학 표준 돼야

롤모델 부재 속에서 매번 좌절
어느 병원이나 닮고 싶어 해야

한‧양방이 같이 있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 양방‧한방 교수가 함께 만나 토론을 하는 자리가 종종 있다. 우리 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하여 어떤 지에 대한 비교와 함께 병원협회에서 설정한 표준에 얼마나 적합한 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런 평가모임 자리가 우리 병원의 위치를 점검함과 동시에 부족한 시설이나 인력의 확충을 요구하는 자리가 된다.

3차의료기관이 가져야 할 조건, 시설 등을 말하면서 병원에 요청하면 병원으로써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들어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의료기관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각 병원은 자기보다 한 단계 높은 병원에 기준을 맞추려 하고, 또 그 위, 심지어는 외국의 병원 기준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병원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원한다.

한방병원에 대하여도 2008년에 한차례 시범평가가 있었다. 시범사업 이후 2010년 본 평가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올해 본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올해도 시범평가에 그친다고 한다. 이 평가 기준은 기존의 비슷한 규모의 양방 병원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런데 한방병원 평가를 하려 하니, 너무 기준이 높다고 하면서 그 기준을 달성할 수 없다고 하면서 기준을 자꾸 낮추려고 한다. 기준을 낮추다 보니 평가의 자리는 눈치를 보면서 그저 다른 병원 정도로만 맞출 생각을 하고 더욱 하향 평준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방병원의 평가기준과 표준을 만드는 것은 장차 한의학의 표준을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한방병원 비젼을 설정하는 회의에서 스스로 본받을, 그리고 표준이 될 만한 병원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개인 병원은 개인 병원대로,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대로 어느 한방병원이 최고의 한방병원이고 표준이 되므로, 저 병원을 따라하면 된다고 생각되는 병원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야말로 롤모델의 부재 속에서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고, 또 좌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립대학의 한의학 역사에서 표준은 없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이상적 모델이 없이 단지 생존을 위해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부산대 한방병원이 개원을 한다. 새로운 교수도 모집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사립대 교수로서 부산대 병원에 바란다. 부산대 한방병원은 단지 하나의 또 다른 한방병원이 아니라 이 나라 한의학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한방병원이라는 점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부산대 한방병원은 한방병원의 롤모델로 어느 병원이나 닮고 싶어 하는 병원이 되고 표준이 되어, 그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한방병원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병원의 모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종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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