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론(42)- 수산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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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강론(42)- 수산건(3)
  • 승인 2010.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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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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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움에는 서남쪽이 이롭고 동북쪽은 불리하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로운 데 바르게 함이 좋으리라(蹇 利西南 不利東北 利見大人 貞 吉)

한의학, 패러다임, 그리고 21세기의 고민(42)- 수산건(3)

세 번째 양효(九三)에 대해서는 ‘가면 힘들지만 오면 돌이켜지리니 안에서 기뻐함이라(九三 往蹇來反 象曰 往蹇來反 內喜之也)’고 하였습니다. 절뚝거리는 상태로 밖에 나가면 여러 가지 험난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되돌아오면 그런 어려움으로부터 반전되어 오히려 안에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기뻐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픈 데도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하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도와주는 사람들이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네 번재 음효(六四)에 대해서는 ‘가면 힘들고 돌아오면 이어질 것이니 마땅한 위치에 충실함이라(六四 往蹇來連 象曰往蹇來連 當位實也)’고 하였습니다. 구삼(九三)효처럼 안으로 돌아와서 집안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면, 마음이 서로 이어져서(連) 통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그 바른 위치에 성실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九五)에 대해서는 ‘크게 불편하면 친구가 오리니 가운데에서 절도가 있음이라(九五 大蹇朋來 象曰大蹇朋來 以中節也)’고 하였습니다. 크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도를 잃지 않고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친구들이 와서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上六)에 대해서는 ‘가면 어렵고 오면 커져 좋음이니 큰사람을 봄이 이로우리라(上六 往蹇來碩 吉 利見大人). 이는 뜻이 안에 있으면서 고귀한 것을 따름이기 때문이다(象曰往蹇來碩 志在內也 利見大人 以從貴也)’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에서도 힘든 상황에서는 밖으로 나가기보다 안으로 들어와서 지조를 갖고 함부로 행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다리 등이 불편하여 절뚝거림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는 혈어생풍증으로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마비되는 지체마목, 근맥구급, 근척육윤, 시물혼화, 수족경련, 면색창백 등의 증상들로 구성됩니다. 간혈(肝血)의 부족으로 인하여 간이 제대로 근맥을 주관하지 못하는 것(肝不主筋)이 주요한 병기입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보간․양혈․식풍하는 백작약, 하수오, 용안육, 당귀, 천궁, 우슬, 백강잠, 조구등, 천마 등의 약물과 함께 집안이나 병원에서 편안하게 쉬고 바깥활동을 줄이는 휴식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박완수/ 경원대학교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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