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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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네
  • 승인 2010.03.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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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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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회 후보 초청 토론회 ‘속빈 강정’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네
인천시회 후보 초청 토론회 ‘속빈 강정’

인천시한의사회 소속 중앙대의원들이 3월14일 ‘제40대 회장 후보초청 정책 토론회’를 마친 뒤 비공개로 가진 회의 결과 ‘지부 차원의 지지 후보 공유 방침’을 철회하고 기존처럼 각자의 판단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10명의 인천시회 소속 중앙대의원이 지지 후보를 공유하고 표를 몰아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이번 후보 초청 토론회는 속빈 강정처럼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게 됐다.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임치유)가 3월14일 주최한 제40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지부 차원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비가 오는 일요일인데도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중앙대의원 중 9명(1명은 위임)이 참석했고 인천시한의사회 조영모 명예회장과 임원진, 한윤승 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 후보 선거운동 관계자 등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김성진 인천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인천시한의사회 신형섭 대의원총회 부의장, 황병천 부회장, 방대건 정책이사, 유승엽 약무이사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회장 및 부회장 후보 공통 질문, 후보 별 질문, 중앙대의원 질문 순으로 오후 5시50분부터 2시간 가량 개최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4명의 패널은 회무에 전문성을 가진 임원 중심으로 구성됐음에도 미리 공개된 질문을 읽는 것 외에 날카로운 추가 질문으로 공약의 허점을 파고든다거나 인천지역 현안과 연결시켜 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5가지의 공통 질문은 ‘협회와 회원 간의 소통 및 분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첩약 건강보험제도의 도입 및 적용 방안’, ‘한의과대학의 정원 감축에 대한 견해’, ‘한약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IMS 등 불법의료 대처 방안’ 등이다.

이범용 후보에게는 ‘건보 한방 청구액 3년 내 200% 확대 공약의 실행방안’, 김정곤 후보에게는 ‘한의약육성법·약사법 개정 및 독립한의약법 제정 공약의 실행방안’ 등이 개별 질문으로 던져졌다. 수석부회장 후보들에게는 수석부회장의 역할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회무 과제를 질문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일반 회원 중에서 선출된 중앙대의원이 패널로 참여하지 못한데다 후보자와 직접 토론을 벌일 기회도 없었다는 점이다. 토론회 시작 직전 9명의 중앙대의원은 각자의 질문을 사회자에게 서면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후보 별로 단 한 개의 질문만 채택됐고 대답에 따른 추가 질문도 없이 토론회는 종료되고 말았다.

그나마 채택된 질문도 일반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는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 김정곤 후보에게는 ‘당선되면 기존의 서울시회 임원이 대거 중앙회에 진입해 인사의 편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것이고, 이범용 후보에게는 ‘의장직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과 본인 선거홍보물 내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이었다.

후보 초청 토론회 종료 뒤 인천시한의사회 소속 중앙대의원과 패널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토론이 40여분 간 열렸다. 비공개 토론 서두에 한윤승 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강조한 뒤 퇴장하고 이에 따라 토론 참가자들은 ‘지부 차원의지지 후보 공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뒤 이번 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한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이번 토론회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유용했다고 총평하고 중앙대의원들의 패널 참여나 즉석 질문, 후보와의 직접토론 등이 진행되지 못한 점은 다음 기회에 보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현행 간선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큰 파장을 예고했던 ‘인천지부 후보 초청 토론회’는 요란한 빈수레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 회원은 “그렇게 흐지부지할 것 같았으면 선관위가 주관하는 3월19일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 권역 토론회를 앞두고 굳이 별도로 토론회를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힘 있는 지부가 서울에 가기 싫어서 벌인 이기주의적인 행태가 아니라면 권역 별 토론회에 꼭 참석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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