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의계 열전(3)- 홍순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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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한의계 열전(3)- 홍순봉<1>
  • 승인 2010.01.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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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김시영

신연수 김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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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협심 남달라 15년간 대의원총회 의장 역임
애협심 남달라 15년간 대의원총회 의장 역임
총 29회 정기 임시총회 주재… 협회 중대사 처리


부산지역 한의계 열전(3)- 홍순봉<1> 

“의장 재직기간은 한의사제도가 생긴 이래로 수난이 가장 심한 시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고(故) 홍순봉 대의원총회 의장님은 1941년 음력 12월27일 경북 청송군에서 농사를 짓던 홍종화 씨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한의사이던 숙부와 한약종상이던 삼촌의 영향으로 청년시절부터 한의학 공부에 뜻을 품고 그 당시 한약종상을 하던 백씨가 계시던 부산으로 나와 1959년 경희대 12기로 입학해 한의사의 길로 들어섰다.

학창시절에는 운동(태권도4단)을 좋아해 키도 크고 몸도 가벼워 부산에서 청년 한의사 시절 일화도 참 많았으며 부산의 유흥가의 건달들도 홍 의장님을 노상에서 만나면 180도 인사를 올리는 경우를 본 적도 많았다. 취미로 하는 낚시는 전문가 수준이었다. 낚시에 관한 일화도 많다. 평소에 성품이 소탈하시어 한의원 동네인 부산 전포동에서는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의 호탕하신 분이다.

홍 의장님의 선후배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부산의 회원 애경사에는 반드시 참석해 자리를 환하게 밝혀주고 또 우리 회원들의 신상에 관한 어떠한 문제라도 당신의 일처럼 챙겨주던 분이다. 홍 의장님은 한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예의와 염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이는 작금의 한의사협회 회원들의 예의와 염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선후배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회원들 애경사를 챙겼고 회원들 신상문제를 당신 일처럼 여겼다

홍순봉 선생님은 1984년에서 1988년까지 4년에 걸쳐 부산시 한의사회장을 역임한 뒤 역대 부산시 한의사회장을 거쳐 대의원총회 의장을 하신 김명돈, 박치양, 정홍교 의장의 행적을 밟아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을 지내셨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952년도부터 출범이 되었으나 1959년 사단법인 대한 한의사협회 설립이 허가되고 개정 정관이 인가되었다. 출범부터 대한한의사협회 총회는 각 지부의 개설 한의사의 인원에 따른 대의원 선출방식에 의한 대의원 총회였다. 대의원 총회에서 의장 제도는 없었고, 의장은 집행부의 회장이 맡아 왔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정과 입법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원활한 회무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임기를 제대로 지내게 된 회장이 없을 정도였다.

또한 정기총회 때마다 집행진과 대의원 간의 불협화음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1973년에 이르러서 정관 개정이 이루어져 대의원총회 의장단 제도가 생겼고 의장은 회의를 주제하고 원만한 진행과 질서를 유지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대의원 숫자가 가장 많은 부산지부의 대의원들의 한의사회의 관심과 열성은 대단하였다. 물론 한의사 제도의 발상지가 부산인 관계인 탓도 있겠다. 하지만 그보다 역대 대의원총회 의장이 부산 출신인 결과에 있다고 본다. 부산에서 서울로 총회 참석을 위해 대의원들의 상경하는 기차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와 토론 및 교육이 이뤄지게 마련이다.

그 과정을 통하여 부산 대의원들은 회무의 흐름과 감각을 배우게 된다. 한의사협회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1975년 김명돈 의장 때부터 그 뒤 박치양, 정홍교 의장 시대를 거치면서 부산 대의원들의 회무감각은 타 지부보다 앞서 나간다고 자부하고 싶다. 특히 정홍교 의장의 경우는 달변가이고 아주 직선적인 분으로 기억된다.

또한 홍 의장님의 한의사회에 대한 애협심은 정말 남달랐으며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진정으로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홍 의장님이 의장으로 재직하던 15년의 기간은 우리나라에 한의사제도가 생긴 이래로 수난이 가장 심한 시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의장 재직기간은 한의사제도가 생긴 이래로 수난이 가장 심한 시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91년 2월 맹인안마사들의 협회 회관 불법점거 농성을 시작으로 한의사협회의 수난과 역경의 시절이 도래했다. 주지하다시피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는 한의사협회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고 협회의 모든 정책방향과 임원 선출 및 예결산과 정관 등이 대의원총회에서 다뤄진다.

한의사협회의 권익에 중대한 침해를 당하는 정부 법안이 발생하거나 회원들이 불신을 초래하는 협회 임원들의 회무 집행 등에 관해서 대의원총회에서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홍 의장은 총회 의장으로 재임하신 시기가 1991년부터 2005년 까지 15년에 이른다.

그 기간의 행적 중 주재한 정기총회만 살펴보면 37회 정총- 안학수 회장 불신임안, 38회 정총- 허창회 회장 선출 임시총회 회장 사표 반려, 39회 정총- 허창회 회장, 40회 정총- 허창회 회장, 41회 정총- 허 창회 회장 사표 수리 박순희 회장 선출, 1차 임총- 박순희 회장 사표 수리 회장 직무대리 허종회, 2차 임총- 회장 문준전 선출, 3차 임총- 휴폐업 결의, 42회 정총- 문준전 회장 불신임안 부결, 제1차 임총- 유회, 2차 임총- 회장 불신임안 가결 문준전 회장직무 대리 최환영, 3차 임총- 회장 회임안 가결, 4차 임총- 서관석 회장 선출, 43회 정총- 회장 최환영 선출, 44회 정총- 회장 최환영, 제1차 임총 2차임총 45회 정총- 회장 최환영, 46회 정총- 회장 최환영, 제1차 임총, 47회 정총- 회장 안재규, 48회 정총- 회장 안재규, 49회 정총- 회장 안재규, 50회 정총- 회장 안재규, 제1차 임총 2차 임총 3차 임총- 안재규 회장 사표 수리, 5차 임총- 회장 엄종희 선출.

이상과 같이 한의사협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총회가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포함하여 총 29회에 걸쳐 개최됐고 총회 의장으로서 회의 개최에 따른 심적 부담이 대단하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대개 임총은 회장의 회무와 관련 불신임안이나 사표에 관한 것이니 대의원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라지게 마련이다. 정기 총회와 임시 총회만을 살펴보았으며 모든 회의에 있어서 그 당시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대의원들의 주장이 각각 달라서 회의를 주제하는 의장의 직분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계속>

신연수/ 대의원총회 예결산분과 위원장
김시영/ 대의원총회 토의 안건 및 정관개정분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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