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4)- 신민교 원광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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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 인터뷰(4)- 신민교 원광대 한의대 교수
  • 승인 2010.01.21 2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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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cjs5717@http://


칭찬 릴레이 인터뷰(4)- 신민교 원광대 한의대 교수
신 교수가 본초학의 현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의계 노력형 인재가 더 중요
한의대 교육시스템 변화 절실

“본초학은 한의학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라고 자부합니다. 본초학 없이 방제학이나 진단학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더구나 본초학은 자연 속에서 한의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에 지금도 현장(필드)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내외 산야를 거침없이 누비며 살아있는 약재의 모습과 그 생태를 연구했던 원조 필드워커의 한 명인 신민교 원광대학교 한의대 교수. 그를 만나러 갔을 때 신 교수는 일주일 간 라오스 해외 의료봉사를 마치고 1월18일 귀국한 직후였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한의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했다고 한다. 신 교수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놀라웠다.

살아있는 현장교육의 시초 ‘녹수회’
진짜 본초학자라면 필드를 뛰어야

신 교수가 한의학 특히 본초학에 입문한 계기는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경기도 여주의 대신농업고등학교 재학 당시 약용식물학자이자 농촌 계몽운동가인 故 임세흥 선생으로부터 직접 약초의 이론과 실체를 배웠다. 당시 봄·가을이면 소풍 대신 약초 채집을 다니는 등 이 학교만의 특수한 교육 덕분인지 신 교수는 유난히 자연과 식물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그를 눈여겨 본 임세흥 선생은 그에게 한의대 입학을 권유했고 신 교수는 1965년 경희대 한의대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의 호(신농)를 대신고의 ‘신(神)’에서 따온 것도 이러한 인연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신 교수의 약재에 대한 열정은 대학에서도 이어졌다. 그가 경희대 한의대 선후배들과 산야에서 자생하는 약초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녹수회(綠樹會)’를 만들기도 했다. 오늘날 직접 현장을 뛰는 본초학자들을 지칭하는 ‘필드워커’들의 시초인 셈이다. 신 교수는 지금도 원광대 한의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원생들과 필드를 뛰고 있다. 언제나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후배 본초학자들에게도 애정 어린 질책을 아끼지 않는다.

“모름지기 본초학자라면 필드를 통해 약초를 이해해야 합니다. 요즘은 한의사들 중에 직접 필드를 뛰는 이들이 적은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본초학 교수들은 학자의 열정과 양심을 걸고 살아있는 학문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길 당부합니다.”

원칙 없는 대학교육 학생들에게 악영향
자만심 버리고 부족함을 먼저 깨달아야


신 교수가 80년대 후반 원광대 입학정원 외 추가모집 관련 교육악법 철폐를 이끌었던 일은 한의계도 잘 모르는 사실이다. 당시 교육부를 상대로 벌인 이 투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에 대한 신념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느 순간 화제가 대학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다.

“한의대 입학성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의학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의료인으로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야 합니다. 실제로 높은 임상능력을 갖춘 한의사는 좋은 수능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형 인재들이었음을 교육현장에서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이제 한의사들 스스로 쓸데없는 자만심은 버려야 합니다.”

현 한의대 교육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신 교수는 열변을 토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 발전이 시대 변화 양상을 쫒아가지 못하는 것은 대학의 시스템과 원칙 없는 일부 교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언제부턴가 교수사회가 직장사회로 변질됐다”며 “교수가 새로운 학문 도입과 연구에는 뒷전이고 학생들 인기에만 영합해서야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 동안 신 교수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알래스카 등 해외 곳곳의 오지까지 여행을 떠났다. 그는 이제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의 활동 대부분이 본초 연구와 한의학 알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학자로서 학문적 완성과 이를 나중에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한 치의 게으름도 피울 수 없다고 신 교수는 말한다.

최진성 기자 

신민교 교수 칭찬 릴레이 인터뷰 추천-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
묵묵하면서도 빈 틈 없는 일처리

갑작스레 최진성 기자로부터 인터뷰 요청전화가 왔다. 내용인 즉 ‘칭찬 릴레이 인터뷰’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원광대 한의과 맹웅재 교수님이 추천하였으니 꼭 인터뷰에 응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황당해 말문이 닫혔었다. 왜냐하면 내가 별로 칭찬 받을 일을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칭찬 릴레이 추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더욱 나의 마음이 무거웠다. 왜냐하면 내가 칭찬할 만한 사람들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릴레이의 성격인 만큼 딱 한 사람을 추천하여야 한다기에 마침, 라오스 의료봉사에 함께 참여했던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가 문뜩 떠올랐다.
그는 한의사들의 권익 보호는 물론, 이번 라오스 해외 의료봉사 기간 동안 열정적인 봉사활동과 믿음직한 봉사단원들에 대한 지도활동을 보여줬다. 쉴 새 없이 찾아드는 많은 환자들의 아픔을 침과 뜸으로 어루만짐에 한 번도 상을 찌푸리지 않고 자기 몸 관리하듯 진정한 의술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참 모습을 보고 나는 마음이 매우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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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j j 2010-01-31 05:40:18
신 교수님 넘 겸손 하시다
헌준 상 은 하늘에 별이 랍니다
열정과 열성을 한 몸에 가득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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