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리지침 활용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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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관리지침 활용도 미지수
  • 승인 2009.1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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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한의협 신종플루 환자 관리지침 발표

임상 근거 부족… 임상 활용도 미지수
중국 관리지침 3판 못 싣고 구판 실어

대한한의사협회는 16일 ‘한의사를 위한 신종인플루엔자A(H1N1) 예방 및 환자 관리지침’ 안내서를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지난달 9월7일 ‘대한한의사협회 신종인플루엔자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나선 지 2개월만이다.

관리지침 안내서는 개원가에서 신종플루 환자를 치료할 지침서이자 정부 정책에 반영돼 국가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한의학계의 성과물이다. 때문에 개원가는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신종플루 환자 관리지침이 나온 것을 환영하면서도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고 효용성 여부도 미지수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A한의사는 “처방이 대부분 추정 하에 이뤄졌다.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는데 개원가에서 과연 믿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창호 동국대 교수는 이에 대해 “관리지침서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중국에서 쓰고 있고, 우리도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처방”이라고 답했다.

B한의사는 “온병학 식의 금은화 연교 모근 박하 등의 약으로는 신종플루와 외감병, 고열감기에 대처하기 어렵다. 신온발산 계열의 계지 생강과 같은 약이 들어가야 제대로 發해지고, 고열의 경우 신온발산에 대청룡탕 시갈해기탕처럼 석고도 들어가야 된다. 온병학은 이런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리지침 작성에 참여한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에 대해 “시갈해기탕은 가이드라인에 있다. 대청룡탕 제제로 마황 석고가 들어가는데, 마행석감탕이 같은 계열이다. 그리고 마행석감탕 가감법에 보면 석고 20g까지 중량하게 되어있다”며 “시갈해기탕은 후세방으로 많이 쓰던 것이다. 온병을 접하지 않은 한의사는 시갈해기탕을 많이 사용한다. 치료하는데 전반적인 온병학 지식이 부족하거나 관점이 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리지침 안내서는 기타 진료지침으로 중국 위생성의 진료지침 2판(7월10일 발표)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3판까지 발표했는데, 신판을 싣지 못하고 구판을 포함시킨 것이다. 앞으로 보완해 2판을 작성하면 되지만 그래도 관리지침이 늦게 나온 만큼 신 정보를 포함시켜야 했다는 게 한의계 중론이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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