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Ⅴ] 한의계, 스마트전략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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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Ⅴ] 한의계, 스마트전략을 세워라
  • 승인 2009.07.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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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희망주기 프로젝트 - 한의학에 날개를 달아주자V

성공·차별화 전략 단순함에서 나온다
한의학의 ‘범퍼스티커 전략’을 만들자
매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경제위기가 뚜렷한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의료계도 생존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과 고객맞춤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치열한 생존경쟁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들어 한의계에도 생존전략이나 컨셉이 요구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의료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의계도 전방위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 차별화 전략

성공적인 사업성과 뒤에는 분명히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누군가 있기 마련이다. 사업성과에는 반드시 차별화되고 보다 나은 전략이 있다.
전략이란 조직(여기서는 한의원, 한의협, 한의계 전체를 의미)이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조직의 운명을 결정짓는 의사결정의 유형이다.
전략은 계획수립이 아닌 의사결정에 중점을 둔다. 현실적으로 항상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상황과 싸워야 하고, 상대방의 행동과 나의 행동이 충돌하는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좋든 나쁘든, 결과로 이어지는 결정만이 전략이다. 보도자료나 연간보고서, 완벽하게 만들어진 계획이나 그럴싸한 홍보문구로는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 이렇듯 전략이란 옳든 그르든 미래를 결정짓는 모든 의사결정의 총합이다.
뛰어난 전략가는 경쟁우위를 찾아내 ‘차별성’을 추구한다. 가장 경쟁력 갖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차별성을 얻으려면 차별화된 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일반적인 통념에 대해 반기를 드는 용기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핵심은 보건의료R&D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선택’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경쟁우위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다 간단하게, 보다 뛰어나게, 선택된 소수의 고객을 위해 차별화된 방법을 사용하는 첫걸음이다.
보다 나은 성과를 얻으려면 업무의 효율성(조직이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과 우수한 전략(조직이 수행하는 일이 차별화돼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공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고 말한다. 전략은 창의성과 통찰력, 자료와 분석을 통해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최선이며,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간단하고 쉽게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 문서화될 필요가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전략자체가 아니라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거나 얼마나 잘 실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측정 방법이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업은 그 방향과 목적, 전략 등을 한 문장으로 가능하다면 몇 개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범퍼스티커 전략’이라 한다.
성공한 기업체의 전략을 예로 든다면, ▲포드-자동차의 대중화 ▲쓰리엠-고객을 위한 혁신 ▲영국 항공-세계가 선호하는 항공사 ▲존슨앤존슨-의학계에 대한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인간 평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칸디나비아 항공-진실의 순간을 통한 고객 확보 ▲스타벅스-커피예찬 등이 있다.

■ 스마트, 단순함과 선택 공략

한의계는 나름의 독특한 자원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내가 속한 조직, 나의 고객, 나 혹은 조직의 경쟁상대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면 대체로 경쟁우위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한의학은 한방건강보험의 점유율이 곧 시장점유율을 뜻하며,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전략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략가들은 훌륭한 전략이 큰 생각뿐만 아니라 작은 생각, 그리고 포괄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선택적인 생각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은 미래에 대한 것이면서 현재에 관한 것이고, 세상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며, 내가 세상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이다.

단순한 것은 아름다움이다. 20세기초반 헨리포드의 ‘자동차 대중화’ 전략,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장소’에 코크를 제공한다는 코카콜라의 전략, 최고이면서 최저가의 오토바이를 생산한다는 혼다의 전략(아주 작은 범주에서 출발해 그 범위를 넓혀갔고 마침내 세계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다) 등이 예이다.

모든 전략가들의 공통점은 어떠한 전략가도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지극히 단순하지만 엄청난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전략은 ‘언제나’ 단순하다는 것이다. 표현이 간결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 뛰어난 전략습관 갖기 □

▲혁신과 차별성을 추구하기
▲핵심 아이디어를 숙지하기
▲리더십을 염두에 두기
▲고객을 염두에 두고 그들과 대화하기(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쟁자를 염두에 두고 그들과 대화하기
▲크게 생각하고, 작게 생각하기
▲집중하기
▲가치를 생각하기
▲예상치 못한 성공찾기
▲강점을 기반으로 설립하고 약점을 정정하지 않기
▲행동하는 전략 개발하기
▲나아가고자 하는 곳의 정신적 지도 보유하기
▲행동하는 중에도 심사숙고하기
▲책임을 지기. 대의를 가지고 리더가 되기
▲모든 경영자들이 리더가 되도록 권장하기

■ 회의시간은 짧게

뛰어난 전략을 세우려면 매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설득해야 할 사람은 누구며, 필요로 하는 정보는 어떤 것이고, 성공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은 어떤 것들인가를 조용하게 생각해보는 게 좋다.
과로하지 않는다. 전략을 세우는데 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회의시간은 짧은 게 좋다. 대부분 아무런 준비없이 회의장에 나타나지만 영리한 전략가는 신중하게 회의를 준비한다. 많은 서류가 필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중요하고,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잠재된 고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직의 대표라면 너무 신속하게 전략을 결정하지 않도록 한다. 전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가장 뛰어난 분야가 어떤 것인지, 경쟁우위를 가진 분야가 어느 것인지 폭넓게 자문을 구하고 많은 계층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좋다. 조직 내 젊은 인재들, 가장 경력이 짧은 사람들, 그리고 하루종일 고객과 대면하는 일선 직원들의 견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또 이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둔다.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사외이사라면 조직이 잘못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 훨씬 쉬울 것이다. 잘못된 전략을 찾아내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 한의계의 스마트전략?

스마트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마트 리더십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은 ‘스마트 파워’로 설명된다. 스마트 파워는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좋은 점만을 취합한 것이다. 스마트 파워는 경제력 등을 앞세우는 강력한 조직관리 능력인 ‘하드파워’와 외교, 문화 등을 내세우는 감성 리더십인 ‘소프트파워’를 결합시켜 성공적인 조합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전략이 반드시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한의계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 전략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언론보도나 양방의 공격들도 터지면 응급처치하기 바쁘고 반박성명서 내는데 급급하다.
한의사들의 무관심도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 한의원경영이 관심사라고는 하나 당장 내년부터 질병분류체계가 개편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영리의료법인의 허용, 의료관광 및 해외환자유치를 비롯해 정부가 u-health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의료법과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등 의료계의 흐름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많은 변화들이 예측되지만 정작 그 흐름에 속한 한의계는 무덤덤하다.

그동안 한의계의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의사협회와 일선 한의사들간에도 많은 인식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전과 미션이 공유되지 않고 경영성과지표가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여러 사업들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방향성을 상실할 수 있다. 한의사협회 산하기관인 한의학정책연구원이 정기적인 정책자료집을 발간해 한의계 정책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기능의 역할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보건의료환경이 변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의약R&D, 한의학의 표준화문제는 충분히 고민해야 될 숙제다. 소비자들이 어려워하는 한의학용어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한의사들만 아는 용어를 고집할 것인지, 한의사들끼리 통용되는 용어는 있되 국민과 소통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 ‘한의학’ 무기될 수 있다

한의학은 오랜기간 전승돼온 전통의학으로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서양의학의 한계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정작 한의계는 한의학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요즘 젊은 한의사들은 제2의 허준드라마나 스타한의사 또는 젊은 명의의 전문적인 육성·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의학의 붐을 조성해 한의계가 살아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예측가능한 부분들을 미리 넘겨짚고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 컨트롤타워역할 등을 통한 연구나 대비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인 정책추진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의사협회의 경우도 한의사들의 요구해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이 중요한 문제인지를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집중해 풀어나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결과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한의계는 집단의 성격보다는 개별적이라는 인상이 좀 더 강하다. 이제는 시장을 잠식당하고 시대흐름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한 배를 탄 사람들로서 장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강점을 부각시켜 성장동력으로 개발해 주도적으로 시대흐름을 이끌고 갈 수 있는, 20~30년 후의 전략과 프로젝트를 함께 세워야 할 때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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