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학계의 별 박찬국 전 교수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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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학계의 별 박찬국 전 교수 타계
  • 승인 2009.05.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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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분야에서 뚜렷한 족적 … 한의계 애도

한의 원전학 발전에 한 획을 그었던 박찬국 전 교수<사진>가 지난 5월17일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
박 전 교수는 한 달 전 허리가 아파 검사를 받던 중 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타계해 한의학 발전을 염원하던 한의계에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고인은 현대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고향인 무주로 내려가 자연요법으로 치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빈소가 마련된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에는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지인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부터 경희대 한의대 원전의사학 교수로서 후학을 지도해왔다. 그는 학문적으로 한의학 발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가 쓴 저서만 해도 ‘현토국역 황제내경소문주석’, ‘동양의학대사전’, ‘문답식 상한·금궤·온병’, ‘장상학’, ‘온병학(박찬국·최삼석 공저)’, ‘의학학문(박찬국·윤창렬 공저)’, ‘한의학대사전·의사문헌학편(박찬국·홍원식 공저)’, ‘한의학 특강’ 외 다수가 있다.

박 전 교수는 대한한의학회장, 대한원전의사학회장, 한국주역학회 부회장과 대한파동생명장학회장 등도 역임했다. 경희대 교수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함소아의학연구소장을 맡아 한의임상의 발전에 헌신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한의계 일각에서 거론되던 ‘한의학의 과학화’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낼 정도로 정통 한의학의 발전과 수호에 노력을 경주해왔다. 본지 칼럼인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와 ‘민족마당’을 통해 그의 학문적 소신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약분쟁 당시 엉터리 한약조제시험으로 인해 한의사의 의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명동성당 입구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했으며, 개원가의 경영이 어려울 때는 신문에 임상치험례를 연재하는 등 실천하는 한의지식인상의 모범을 보였다. <711호 기획란 인물탐구 참조>
그의 꼿꼿한 삶의 자세는 소속한 교실을 초월해 존경을 받았다.
고인은 청주 화장장을 거쳐 전북 무주에 있는 선산 가족납골당에 안치됐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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