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의 당면과제는 연구기획과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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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의 당면과제는 연구기획과 조율
  • 승인 2009.05.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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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과 연결되지 못하는 연구의 한계 개선 필요

■ 제19차 한의학미래포럼 토론회 - 연구분야 ■

지난 10년 간의 한의학연구는 연구인력이나 연구방법론, 표준화 등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도출됐지만 결코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연구인력 양성과 연구기획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연구과제선정 조율과 국가지원이 더욱 확충된다면 10년 후 한의학연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의학미래포럼(대표 박왕용)은 지난 4월24일 서울 용산역 KTX특실에서 ‘한의계, 지난 10년 자화상, 그리고 미래비전-연구분야’를 주제로 한의학연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사진>을 마련,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708호 기획란 집중토론 참조>

이날 발제에 나선 경희대 한의대 이종수 교수는 “연구결과물로 보면 실적이 많지 않고 학위논문의 경우 임상과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한의학연구개발의 문제점으로 ▲신의료기술 개발 미흡 ▲지원규모의 한계 ▲한의의료기기 개발 미흡 ▲한방의료행위 연구 미흡 등을 제기했다.

■ 한의계와 정부의 요구 사이에서 연구자 혼란

이어진 토론회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준혁 연구원(한의사)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기관으로서 국가의 지원금으로 한의학에 도움이 되게 하는 연구와 국가가 요구하는 연구 사이에서 과연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고 털어놓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창연 연구원은 “한의사들의 위상은 한의약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넓혀나갈 수 있는데 실제로는 연구역량이나 연구인력, 연구예산도 부족하고 여기에 얽힌 복합적인 문제가 지금의 총체적인 위기를 만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토론자는 “개원가에서 볼 때 연구라는 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보인다.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임상이 중요한가 아닌가는 가치관의 문제일 수 있지만 일반 한의사들의 정서는 임상이 더 시급한 문제”라며 “그 갭을 좁혀주는 것이 앞으로 연구자들이 해야 될 몫”이라고 주장했다.

■ 연구기획에 한의협 역할 필요

원광대 한의대 손인철 교수는 “한동안 연구분야에서 양방을 너무 따라가다보니 혼돈기에 빠졌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한의학계 모두가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고 한의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해봐야 하는 출발점에 놓였다”고 지적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정채빈 보험이사는 “그동안의 협회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의사협회에서 연구과제선정조율과 연구기획에 관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에서는 산적된 문제점들이 다수 지적됐으나 향후 10년에 대해 토론자들은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종수 교수는 “한의계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국가의 지원목적과 한의학발전을 위한다는 사고가 전제된다면 한의학의 연구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한의학정책연구원 이평수 수석연구위원은 “표준화·연구방법론·인력이 한의학연구 인프라 구축의 필수요소”라고 꼽으면서 “대학에 한방의료관리학을 개설하고, 예방과 증진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대학내 의료관리학·예방·역학과목 개설을”

이와 함께 최환영 전 한의협 회장은 “대학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지금이라도 역학·의공학·보건경제학을 연구하는 커리큘럼이 편성된다면 앞으로 10년 후의 한의학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민족의학신문 장욱승 보건경제연구실장은 “한의학 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계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폭넓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개원한의사는 “이런 포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보여진다”며 “앞으로 10년 후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왕용 포럼대표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한의학 연구결과에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연구기획능력 향상과 연구과제선정에 관한 조율 등이 앞으로의 당면과제”라고 정리했다.
한의계 내외부 소통을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한의학미래포럼은 5월26일 제20차 토론회에서 임상의료분야에 대한 지난 10년의 회고와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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