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대학 七年學制案의 基調(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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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 七年學制案의 基調(上)
  • 승인 2009.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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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된 교육, 현장실무능력 배양에 초점
담당교수에 동일계열 강의내용 조정 권한 부여

최근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을 개선하자는 논의가 계속되면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동의대 한의대 지규용 교수의 7년제안을 소개함으로써 한의계내 교육개혁 담론을 이어가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계는 현재 교육과 임상 및 연구의 전 분야에서 광범위한 리모델링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기술 측면에서도 새로운 밑그림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산업 내에 존재하는 혁신의 기회로 든 7가지가 예상 못한 사건, 양립할 수 없는 부조화, 프로세스상의 필요, 산업 및 시장의 변화, 인구통계학적 변화, 인식의 변화, 새로운 지식 등이라고 하는데 한의계는 이 모든 사항에 정확히 해당되는 것 같다. 이는 곧 우리에게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기보다는 차라리 ‘필연’, 그것도 ‘화급한 당위’임을 의미한다.

물론 혁신이 반드시 제도의 변화를 수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용물은 그릇의 모양을 따라 결정되기에 한의학과 한의과대학이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고자 하면 제도부터 가장 효율적인 그릇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여야 한다.
사실상 이러한 시도는 구제도의 혁파를 수반하므로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다만 이것은 전 구성원의 포괄적 동의와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성공할 수 있으므로 회원제현들의 깊고 높은 지혜를 구하는 바이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목적과 안을 제시하고 논의를 계속하고자 한다.

우선 한의학의 국제적 교류와 협조 및 창의적 신사고를 위해 영어 및 의학경계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둘째, KCD 질병표준분류체계가 도입되어 진단코딩을 위해서는 질병개념과 필수 진단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며 이를 바탕으로 임상진료에 필수적인 진단권한을 확보할 것이다. 셋째, 주변 생명·의·공학기술의 변화와 의료현장의 사회적 이슈들에 민감하고 넷째,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교육내용 및 임상기술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과 전제하에 재학생 모두 진출영역별 현장실무를 익힌 의료인으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였다.

■ 프로그램1 - 필드웍(fieldwork) 1년 ■

본 개혁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한의사 신규영역 개척과 기술고도화·전문화를 위해 시대변화에 따라 새로 생겨나는 각 전문분야 지식을 습득하고, 임상 및 연구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1년간의 필드웍(전문기관 파견실습)을 실시하며, 구체적 결과(보고서 혹은 논문)를 도출케 함으로써 학생의 임상과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따라서 적절한 필드웍 기관의 선정 및 협약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예를 들면 신규·특수요법을 개발한 한방병원이나 한의원, 국립보건원·외국·국내병원의 관련 분야 인턴쉽, 국제보건관련 기구·NGO기구 의료활동, 생명공학연구원·KAIST 의과학대학원 등의 연구인턴 등을 상정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기관이나 수련대상을 결정할 수 있으나 평가를 위한 프로토콜은 지도교수와 협의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실 모든 학생에게 인턴 수련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학기 등록금에 대한 산정 등의 문제는 상세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 프로그램2 - 實務中心學習(business-oriented learning) ■

의료환경의 시대변화와 이슈들을 파악하고, 환자와의 법적 문제나 실제 상담과정, 새로운 진단기술 등에 대한 과목을 대폭 보강하여 2년차부터 6년차까지 현장중심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PBL(Problem-Based Learning) 등을 통하여 다양한 토론과 사고학습 및 실제상황 해결방법을 연습하고, 국제기준에 맞는 임상연구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질병분류학·임상연구방법론·EBM 등을 학습하며, 1차 진료의로서의 기본기술과 임상수행과정을 표준 매뉴얼에 따라 교육하고 평가하여 어떤 유형의 임상현장에서도 필요한 기술을 정확히 실천할 수 있도록 CPX와 OSCE 등을 도입한다.

■ 프로그램3 - 계열단위 학습(group-serializing) ■

현행 6년제 한의과대학의 커리큘럼은 과목중심이고 한의전의 커리큘럼은 통합강의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7년 학제에서도 커리큘럼을 효율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성공여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의학의 학습 분야를 크게 5가지로 나누되 개론-생리-진단-병리-임상각과계열을 주축으로 공통도구과목인 본초-방제계열과 해부-경혈-침구-추나-재활계열이 좌우에, 그리고 철학-원전-의사-상한-온병-사상계열(상한·온병과 사상과목은 역사와 사상 및 원전독해가 중요하다는 의미이지 임상과목이 아니란 뜻은 결코 아님) 및 양방과목계열을 두 기둥으로 배치한다.

이들 계열과목의 담당교수들은 반드시 교재구성과 강의안 작성시 선행토론과 의견조율작업을 거쳐 문제점을 검토하여야 하는데 이는 다음의 준비사항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이것이 통합강의와 다른 점은 각 학년학기별로 학과목 담당교수가 중심이 되어 동일계열 내 강의내용을 주도적으로 조정하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어쨌든 이를 통하여 과목간 중복을 조절하고 강의내용의 혼돈을 예방하며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7년학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그 논리역(reverse)도 성립한다. 또한 이러한 개혁이 근본적으로 한의학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하여 번영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한의대 모든 주체가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는 본 개혁안을 추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준비사항들을 제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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