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사진읽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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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사진읽는 CEO
  • 승인 2009.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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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필자도 사진과 인연이 되어서 가끔 출사를 나간다.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눈을 갖게 되어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30년가량 사진을 찍으면서 글을 써온 작가가 사진과 자기계발을 접목시켜 만든 이 책을 접하면서 반가웠다.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로 사진가의 프레임에 포착된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은 사진가들의 열정과 상상력이 담긴 50여 장의 사진을 통해 작가가 열정과 상상력으로 삶에 대한 통찰의 기술을 전해준다. 즉 사진이라는 예술을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인생의 깊은 의미를 추구한 사진가들의 통찰이 녹아 있다. 결국 사진이 인생이라는 큰 물줄기와 만날 수 있는 이유다.

사진평론가이자 사진가인 저자는 사진에 나타난 사진가들의 통찰의 방법을 크게 열정, 상상력, 기본 등 3가지로 정의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의 주제는 열정으로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의 이야기다. 사진가들에게 절대적인 열정을 사진은 요구한다. 자신이 마음에 그리던 것을 위해 눈보라 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던 현대 사진의 아버지라 불린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20세기 전쟁의 한 가운데서 총 대신 카메라를 겨눴던 로버트 카파, 500번은 셔터를 눌러야 가면이 없는 당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다는 다이앤 아버스, 고난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한 여성 사진가 도로시아 랭, 사진을 통해서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이냐에 대한 통찰과 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윤주영, 이들의 열정을 가진 순간 포착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현장과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인류역사는 열정어린 사람들의 발자취에 대한 기록이다.

2부에서는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단지 찍는 카메라가 아닌 자신이 통찰한 결과물을 사진으로 재현하거나 재구성한 사진가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상상을 수집해서 찍는 정연두, 기존의 가치에서 일탈을 추구하는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흔한 소재인 소나무를 선점하여 자신의 브랜드로 만든 배병우, 이들 사진은 단지 기계적 예술이 아닌 창조와 발견의 예술임을 보여준다.

3부는 통찰의 열쇠를 기본에서 찾고, 사진을 찍는 일련의 기본 과정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방법을 담았다. 가다가 막히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야 한다. 카메라의 근본이 되는 빛과 렌즈, 프레임 그리고 앵글과 초점과 셔터 등 이 모든 선택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사진가는 카메라라는 또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또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위에서 때로는 아래에서 혹은 또렷하거나 흐리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같은 사물에 대해 깊고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근본을 이해하고 기본부터 시작하라, 근본을 읽어야 응용이 보인다, 관점을 담아라, 대상의 본질을 바라보라, 세상을 읽는 방법, 기회를 보는 안목이란 장도 환자와 마주앉아 진료를 해야 하는 의사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값 1만5천원>

김진돈
송파문인협회장, 서울 송파구 운제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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