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전문도서관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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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도서관이란 무엇인가?
  • 승인 2008.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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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뛰어넘어 한의학정보의 즉각 제공 가능

최근 한의학계에서는 한의학전문도서관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보다 실시간으로 학계에서 축적된 연구성과를 접하고자 하고, 의료현장에서 임상에 임하고 있는 개업한의사들은 임상현장의 필요에 맞는 구체적 임상자료를 찾고자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일반인들도 자신의 몸과 질병에 대한 정보를 의료인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몸과 병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내고자 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최근 한의학계에선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의학전문도서관의 확충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 도서관은 도서 및 기타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여 독자에게 독서·조사·연구·참고·취미 등에 이바지 할 목적으로 조직되어 운영되는 기관을 말한다. 인간의 사상과 활동의 기록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록을 보존하고 정리하여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문화적인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전문도서관이라 하면 특정 전문 분야와 관련된 자료의 수집, 정리, 보존과 더불어 자료의 제공과 유통을 통해 정보의 수요에 부응하여 정보접근 및 이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위해 한 분야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문도서관으로서 농업진흥청의 농업과학도서관, 한국해양연구원 문헌정보서비스, 비영리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이 있으며, 현재 정부에선 국가과학기술도서관, 국가의학도서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전문도서관은 국내외 한의학도서 및 학술정보자료를 연구업무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수집·정리·보관하여 제공하는 기초 인프라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중 한의학전자도서관은 전자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시공간의 격차를 뛰어넘어 실시간으로 한의학 자료 및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도서관은 오프라인의 전문도서관을 기반으로 온라인상의 전자도서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여야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한의학 전문분야의 즉각적인 정보의 제공과 이용이라는 기본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사실 한의학분야의 전문도서관은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막상 그 개념을 떠올리기엔 막연한 감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의학 관련 전문분야를 통털어 전문도서관이라 할 만한 것이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국외에서 추진된 의학분야, 특히 전통의학이나 대체보완의학 관련 전문도서관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될 수 있다. 여기에선 영국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총괄하는 NHS에서 운영하는 대체의학전자전문도서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NHS는 양질의 의료정보를 의료연구자, 의사를 포함한 모든 영국 국민에게, 나아가 전 세계인에 제공하기 위해 National Library for Health(NLH)를 운영하고 있다. NLH는 가장 정확한 의료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복합도서관이면서 대체보완의학 정보를 일반인을 위해 제공하는 것도 업무영역으로 포괄하고 있으며, NLH는 산하에 23개 전문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체보완의학 전문도서관(CAM Specialist Library)이다.

보완대체의학 전자도서관은 주로 의료관련 연구자와 대체의학 의료인을 위해 구성되었지만, 일반환자, 환자보호자, 일반 국민을 위해서도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구축하고 있는 자료는 대체의학 일반, 침구학, 향기요법, 카이로프락틱, 소화영양요법(dietary and nutritional therapies), 허브의학(herbal medicine), 최면의학(hypnosis), 마사지, 명상의학(meditation), 오스티오패시(osteopathy), 신경반사학(reflexology), 요가, 기타 이에 분류되지 않은 대체보완의학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하여 의학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LH의 이 대체보완의학전자도서관은 로열 런던 동종요법병원(Royal London Homeopathic Hospital), 대체보완의학 연구 위원회(RCCM), 그리고 웨스트민스터대학교의 통합의학대학(School of Integrated Health)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여러 자문 위원회를 조직하여, 그간 Cochrane Library, Centre for Review and Dissemination(CRD) Databases(DARE, HTA, NHS EED), National electronic Library for Medicines (NeLM), Medicines and Health 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 등에서 구축해 놓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대체보완요법 관련 의학정보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S가 제공하는 의료정보서비스의 특징은 여타의 나라와는 달리 대체보완의학분야를 전문전자도서관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의학전문도서관을 구축을 위해 영국 NHS의 전문도서관을 구축 상황을 벤치마킹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도서관 구축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한의학전문도서관 건립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의학계에서는 다양한 연구 활동과 고전의 발굴·보전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집적하여 차후의 연구활동을 위한 자료로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관련 의료인이나 일반 국민을 위한 정보제공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 만약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추진하는 한의학전문도서관이 온·오프라인으로 한의학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보다 효율적인 연구활동과 대국민 의료정보 제공에 상당한 기여가 있을 것이다.

연구원은 2010년에서 2019까지 10년 동안 총 163억의 사업비로 한의학전문도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였다. 실제 사업단계에 이르면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겠지만, 현재로선 이 정도 규모라면 국내 어느 전문도서관보다 규모도 상당하고 내용도 충실한 온·오프라인 전문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권오민
동의보감기념사업단 기획실장
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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