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특집] 체질 따른 양생법으로 겨울을 건강히 이겨내자
상태바
[겨울특집] 체질 따른 양생법으로 겨울을 건강히 이겨내자
  • 승인 2008.11.21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태음인은 호흡기 소음인은 소화기 약해

우리나라의 겨울은 점차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겨울이 무려 20일 이상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간직하고 있는 겨울의 이미지는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고, 두꺼운 모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이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겨울은 아직도 다른 계절에 비해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연로한 분들에게 겨울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질병이 생기는 유인(誘因)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또 체질에 따라 발병하는 질환도 각각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아도 고지혈증이 오는데 비해 어떤 사람은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인데도 정상적인 혈액분포를 가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을 정도로 결벽증인데도 매일 감기에 걸리는데 비해 손 씻는 것을 귀찮아하는데도 평생토록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그 사람의 체질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태음인 체질은 호흡기가 약하고 소화기가 강한 체질이고,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하고 비뇨생식기가 강한 체질입니다. 태양인은 호흡기가 강한데 비해 소화흡수기능이 떨어지고,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강하지만 생식기와 비뇨기 계통의 기능이 약합니다.

■ 태음인 ■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태음인 체질 가운데 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중풍,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소금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을 약물로만 치료하기에는 체력소모가 지나치게 많아집니다.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무릎관절에 하중이 과도하여 관절염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생활의 편리성으로 체중이 점차 증가하여 중년기에 비해 근력은 약화되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계단이 없는 평지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거나 수영장에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 소음인 ■

노년기의 소음인은 기운이 약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운 겨울철에는 기온의 변화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요즈음 몸에 좋다는 영지, 알로에, 스쿠알렌, 오가피, 솔잎가루, 매실 등은 소음인 체질에게 해로운 음식들입니다. 이런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은 몸에 열기가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에게나 좋은 것들입니다. 따라서 남들이 ‘몸에 좋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길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힘들면 추어탕, 보신탕, 삼계탕, 인삼차, 생강차 등으로 몸을 보강해야 도움이 되고, 평생토록 몸으로 체득한 건강법을 따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논어』 향당(鄕黨)편에 보면 공자도 “시장에서 사온 술과 포를 드시지 않았지만 생강은 때마다 드셨다(沽酒市脯를 不食하시고, 不撤薑食하셨다)”라고 했을 정도로 생강은 소화에 도움을 주고 기운을 보강해줍니다.

소음인은 소화가 안되면 숭늉이나 생강차를 마시고, 설사를 하면 한끼를 굶고, 잠이 오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비린 생선을 피하고, 굴비나 갈치 위주로 생선을 요리해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소화가 되지 않거나 냄새가 역겨운 음식은 아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태양인 ■

겨울철이 되면 모든 사람은 게을러지게 되고, 기온의 변화에 민감해지지만 태양인 체질의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에 둔한 편이라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히 노년기의 태양인 체질들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정신적 수양에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제적 목적의 투자나 관리는 믿을만한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후견인 정도로서 여유로운 생활에 만족해야 합니다.

한창 때의 혈기만 믿고 덤비다간 망신을 당할 수도 있고,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주량을 과신하거나 체력을 과대평가하여 무리를 하다가 병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지나친 근력강화보다는 유연성을 키우도록 하고, 식생활도 담백한 요리를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모과차나 솔잎차를 마시면서 기운이 너무 솟구치지 않도록 조절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타고난 천수를 다할 때까지 아무런 병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소양인 ■

겨울철은 자연계의 음기(陰氣)를 받아들이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체력이 약한 소양인은 여름철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30분 정도 늦게 일어나 음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양인들은 몸에 화기(火氣)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맥이 약한 경우에는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손발이 차가워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몸이 약한 소양인은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빨리 손상되기도 하고, 귀울음이나 요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또 성격이 급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조절하지 못해 집안에서조차 외톨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는 속담을 명심하고, 매년 부드러움을 키우도록 수양을 해야 합니다. 남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고, 걸음걸이 하나부터 음식을 먹는 것까지 여유로움을 배양해야 합니다. 더구나 생리도 남들보다 빨리 끊어지고, 자궁이나 방광의 기능도 남들보다 빨리 약해지기 때문에 삶의 무게를 먼저 알게 되므로 조급함을 벗어나야 합니다.

필자약력 : ▲경희대 한의대 졸 ▲동대학원 한의학 석·박사 ▲상지대 한방병원장 역임 ▲現 경희대부속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병원 진료부장(사상체질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