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에 한방진료가 없다
상태바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에 한방진료가 없다
  • 승인 2008.08.18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서울시한의사회, 시립한방병원 설립 촉구

인구 1천만의 서울특별시에 시립 한방병원이 없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서울의료원, 동부시립병원, 보라매 병원 등이 있지만 유독 한방의료는 배제된 것이다.
한의사는 양의사와 함께 의료법에서 인정되는 의료인인데도 시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양의사만 근무하고 한의사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몇 년 전부터 시립병원에 한방병원을 설립해줄 것을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에게 요청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근 공문을 보내 설립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공문에서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학이 각광받는 시대에 맞춰 시민들이 건강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립한방병원의 설립은 당연지사”라고 주장했다.

시립 병원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병원이 운영되므로 시민에게 의료기관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시의 당연한 책무인데 의료법에서 한의사면허를 인정해놓고 한의사를 배제한다면 모순이며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기존의 시립병원이 어렵다면 적어도 신설되는 병원만큼은 한방병원을 설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에서 중랑구로 이전이 확정된 800병상의 서울의료원에 200병상의 한방병원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강력한 의견을 개진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시관계자는 “설계가 다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한의사회로부터 수차례 건의를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디자인 서울에만 관심을 가진 탓인지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특별시당국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한의사회는 시립 한방병원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취임이후 간담회 때마다 시립한방병원 설립을 건의해온 김정곤 회장은 9월 중으로 열리는 보건국장과의 간담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일선한의사들도 과거 정부 내 한방부서와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 설립과정으로 미루어 볼 때 시립 한방병원의 설립이 부당하거나 불가능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보고 서울시한의사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한의사는 “초기엔 정부의 무관심과 양의계의 반대가 극심해서 설립의 가능성이 요원해 보이지만 설립의 당위성을 꾸준히 설파하다 보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말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곤 회장은 이에 대해 “한의사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한방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면서 “설립 필요성을 좀 더 보완해서 의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