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한의사를 위한 재테크 교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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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한의사를 위한 재테크 교실⑥
  • 승인 2008.06.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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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주식

■ 투기와 투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돈을 맡기는 것을 투기라고 생각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돈을 맡기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저위험/저수익을 주는 은행 예·적금은 투자라기보다는 저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투자와 투기를 나누는데 있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또나 제비뽑기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돈을 맡기는 것을 투기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자기가 아는 분야에 혹은 알기 위해 공부를 하고 확률을 높인 분야에 돈을 집중해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무엇인가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투자처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집을 한번도 사보지 않은 사람이 수익성 부동산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뛰어드는 것은 투기에 가깝지만, 주식투자를 위해 몇 년간 소액으로 준비한 사람이 최근 같은 시황에 거액을 선물 매도 포지션으로 가져가는 것은 투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에 투자한 분이라면 향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가슴조이며 주식시세를 확인할 것이다. 특히 지난 해 말 KOSPI지수 2000언저리에서 주식에 투자한 개인이라면 그 고민은 더욱 클 것이며, 한국 주식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몰빵을 했다면 지금쯤 기다림에 지쳐 있을 지도 모른다.
주식투자는 재테크에 있어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없고, 돈을 쉽고 빠르게 벌기 위한 방법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 실패를 거듭하거나 아예 겁을 내고 진입을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워렌 버핏과 벤자민 그레이엄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2위의 거부가 된 워렌버핏과 그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 두 명의 대가를 예로 들어보자.
그레이엄은 아프리카에 있는 쇼핑몰에서 1000원짜리 손난로를 500원에 팔고 있으면 그 제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손난로의 가격이 언제 오를지 그 기간을 알 수 없으며, 혹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그레이엄은 3년 이내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구입했던 세일 가격 수준에서 다시 팔아 치우는 전략을 썼다.

반면 버핏은 아무리 세일을 하고 있어도 나중에 가격이 상승할 것이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절대 팔지 않았다.
부동산으로 설명하면 그레이엄은 지역에 상관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 물건이면 무조건 산후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 되면 매도를 반복한 것에 반해, 버핏은 ‘발전하고 있는 지역의 급매’일 경우에만 매입하고 발전이 끝날 때까지 보유하는 식이다.

정리하면 그레이엄은 내재가치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면 무조건 사고 내재가치를 반영하거나 3년 이내로 자신이 생각한 내재가치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매도하는 방식이며, 버핏은 이익 규모가 커가고 있는 기업이 내재가치 이하로 거래될 때 주식 쇼핑을 하고 내재가치가 계속 커가고 있다면 절대 팔지 않았다. 이 두 명의 대가와 시장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인덱스펀드〈그레이엄〈워렌버핏’ 순이다.

■ in/out 의 타이밍

그럼 좋은 종목을 잘 골라 투자하기만 하면 될까? 만약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투자도 당연히 IN, OUT의 중요한 타이밍이 있다. 사람은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점심 메뉴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백화점을 갈까 할인점을 갈까, 약속시간에 늦었을 때 택시를 탈까 말까하는 것도 선택의 문제이다. 이렇게 사람은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조금 더 기회비용이 높은 선택을 하기 위해 애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에서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한 경제 심리학자가 아래와 같은 실험을 했다.
실험그룹을 A와 B 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은 미리 정해진 번호의 복권을 구매하도록 하고 B그룹은 자신이 직접 번호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추첨 전날 복권을 팔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러자 미리 정해진 번호의 복권을 구매한 A그룹 사람은 1.96달러에 팔겠다고 한데 반해, 자신이 직접 번호를 고른 B그룹은 8.16달러에 팔겠다고 한 것이다. 단순이 자신이 선택했다는 이유로 4배 이상의 금액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해당 복권의 당첨 여부는 순전히 운에 달려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자신의 생각이 ‘개입’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손절매

주식 투자에서는 손실이 지속될 경우 ‘손절매’라는 선택이 중요하다. 손절매는 손해를 보고 파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시마다 손절매를 한다면, 그것은 단지 손해를 보는 것이지 손실을 절약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다.
즉, 손절매는 지금 손해를 보고 팔더라도 다음에 투자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시간개념이 들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하게 매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면 손절매는 더 큰 손실을 막고, 다음 투자시 현재 손실을 본 것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절매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위에서 경제 심리학자의 실험을 예로 든 것처럼 나의 시간과 의지가 들어간 선택은 남들과 상관없이 언제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주식 직접 투자든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든지 그것을 선택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 있는가에 따라 손절매의 어려움이 커지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과 다른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확실한 이익이 있으면 빨리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수익이 날 때 장기투자를 못하는 것이며, 손해를 입지 않으려는 속성 때문에 손절매를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장기 투자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노력과 시간이 얼마나 투자됐는지가 아니라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현재 손해를 보고 있고, 그 손해가 지속될 것 같으면 분명 손절매를 해야 더 큰 투자손실을 막을 수 있다.
축구에서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수비가 엉망이라서 넣은 골보다 상대에게 더 많은 골을 내주면 그 팀은 경기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계속〉

문의:nfcc1@naver.com

최상묵
네오머니 재정컨설팅센터 매니저
017-237-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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