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道地藥材 ‘영하구기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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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道地藥材 ‘영하구기자’ 들어온다
  • 승인 2008.06.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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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결정 250t 중 일부, 약성평가 기회 기대

말로만 들어왔던 중국 ‘寧夏拘杞子’를 직접 한의원진료실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에서 수급조절품목인 구기자를 택사·맥문동·천마 등과 함께 수입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최근 수입량이 250 톤으로 확정됨에 따라 8월말까지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배정받았으며, 특히 이중 일부 업체들은 중국에서 上品으로 여기는 ‘영하구기자’를 수입해 올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 업체 대표는 “한의사들이 생소해해 판매가 잘 이루어질지 자신할 수는 없다”며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활용해 보고,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수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중국에서는 영하구기자가 上品

중국에서는 간쑤(甘肅)성, 산시(山西)성, 칭하이(靑海)성 등 중국 북서부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구기자를 상품으로 치며, 허베이(河北)성 안궈(安國)시 등에서 출하되는 것은 그 보다 낮게 취급된다. 이들은 회족(回族)자치구인 닝샤(寧夏)지역에서 나는 구기자라고 하여 ‘寧夏拘杞子’라고 명명하고, 타 지역 생산품과는 약효면에서 차별화된 道地藥材로 취급하고 있다.
道地藥材는 우리나라의 인삼, 중국 간쑤성의 당귀, 허난(河南)성의 회우슬, 쓰촨(四川)성의 천궁 같은 약재들이 대표적이다.

우석대 한의대 주영승 교수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구기자는 기원이 달라 약효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지만 근거가 밝혀진 것은 없다”며 “당대의 천금익방(千金翼方)이나 명대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잎이 두껍고, 열매에 씨가 적으며 단맛이 많다. 과실처럼 말리면 먹기 좋다는 등의 표현으로 봤을 때는 간쑤 지역 근처에서 나오는 것을 기원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약재의 안전성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영하구기자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재배돼 농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높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구기자는 해충의 피해가 많아 농약을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품목이다.

■ 국내에는 국산과 같은 모양만 수입

그간 우리나라에는 열매 형태 그대로 판매되는 구기자는 주로 안궈시 등에서 출하되는 구기자만 수입해 왔다.
형태가 거의 같아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고, 여기에 우리나라 청양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은 구기자 일명 ‘청양 메지’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영하구기자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치고 있지만, 가격은 이것이 그대로 반영돼 있지는 않는다. 영하구기자는 품질이 다양해 600g에 3천원에서 1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형태가 같은 구기자는 6~7천원에 거래되며, 청양 메지는 이보다 1천원 이상 비싸다. 6~7천원하는 구기자는 모양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나거나 팔리지 않으면 3천원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제까지 수급조절용으로 수입된 것은 2001년에 4톤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단 한건도 없다. 2006년에 국내 생산량은 533톤이었고, 식품용으로 593톤이 수입됐었다. 한약재 거래시세보다 식품 가격이 높아 국내산이 한의계로 납품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어서 상당수는 수입식품이 통관검사도 없이 한약재로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식품으로 수입된 구기자가 수급조절물량과 섞여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는 밝히고 있으나, 거꾸로 의약품이 식품으로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구기자의 기원을 구기자나무 Lycium chinense로 하고 있으나 중국은 영하구기자 L. barbarum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일본은 두 가지 모두를 기원식물로 하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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