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천식 예방캠페인에 한방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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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천식 예방캠페인에 한방이 빠졌다
  • 승인 2008.05.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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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학회 위주로 캠페인 진행, 한방 존재 실종
한의학 치료효과 우수 … 예방지침 참여 가능

정부와 양방의료계가 아토피와 천식 질환의 예방관리 캠페인을 시작함으로써 한방의료기관의 내원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토피와 천식 질환은 한방으로 치료가 잘 돼 최근 아토피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 급격히 늘어가는 추세인데도 정작 정부의 예방관리 캠페인 모든 분야에서 배제된 것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밝힌 프로그램 가운데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수칙 선포, 아토피·천식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TV 공익광고 등 예방관리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건립, 천식·아토피 교육홍보자료의 전국 보건소, 천식·아토피 시범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6일 세계 천식의 날 행사에서 발표된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수칙은 그간 전문학회별로 개발돼 국민에게 파편적으로 제공되었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에 따라 아토피·천식 홍보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재정리했다.

홍보위원회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 대한피부과학회,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등 5개 학회 및 협회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홍보위원회는 또한 천식편과 알레르기비염편 등 TV 공익광고 2편을 제작해 정부와 매칭펀드로 5월부터 주요 방송사를 통해 방영됐다. 천식편은 5월 6일부터 11일까지 123회 방영됐다. 천식·아토피 홍보는 올 11월까지 계속된다.

이중 천식편은 지속적 관리의 중요성을, 알레르기비염편은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공익광고를 본 한의계 관계자들은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TV홍보는 지속적 관리와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한의계가 이견을 제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정부의 천식·아토피 예방관리 전반에서 한의학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불이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방의료기관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예방관리수칙 제정에 한의계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예방관리수칙에 참여해야 한의계가 천식·아토피·알레르기질환의 전문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국가 프로그램의 입안단계부터 한의계는 참여하지 못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한의계를 배제시킨 데 대해 “천식·아토피 캠페인은 예방관리수칙 제정에 참여했던 학회가 중심이 된 반면 한방은 전문학회가 있는지 몰랐고, 한방은 하나된 목소리로 국민에게 예방관리 의식을 심어주는 성격에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한의계에도 천식과 아토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대한한방알레르기및면역학회가 있다는 지적에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의학계의 참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의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사업에 한의계가 배제되는 현상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장규태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과)는 “한의학계가 정부의 예방관리 사업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정부에 확신을 줄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겼고 또 전문가를 양성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원한의사들도 천식과 아토피는 한방치료가 우수하다면서 정부가 발상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의 모 한의사는 “아토피는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물질에 과민반응할 때 생기는 만큼 산모의 임신중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방향으로 예방지침을 만들면 효과적”이라면서 “한의학의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천식과 아토피에 탁월할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한의학. 정부는 한의사를 예방관리 캠페인에 참여시켜 국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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