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한약재·한방시장 인식 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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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한약재·한방시장 인식 차 뚜렷
  • 승인 2008.02.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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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후보-검사기준 강화, 유기덕 후보-유통질서 확립
본사 주최·한미래포럼 주관, 한의협 회장선거 토론회 개최

제39대 대한한의사협회장 선거를 위한 첫 토론회가 지난달 24일 한의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민족의학신문사가 주최하고 한의학미래포럼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선거토론회는 기호 1번 김현수 회장후보와 강재만 수석부회장 후보, 기호 2번 유기덕 회장후보와 최문석 수석부회장 후보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박왕용 한의학미래포럼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650호 기획란 집중토론 참조>

각 후보자들은 사회자 질의, 상호 질의, 플로어 질의를 포함해 2시간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매 질문마다 대답-반론-재반론을 통해 한의계 위기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양측 진영의 토론은 출마의 변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먼저 김현수 후보는 “지금 한의학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오늘 하루가 미래의 십년, 백년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로 밝혔다.

유기덕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에 한방제도의 강화·재편이 포함됐고 한의사 회원과 한의단체간 대통합의 기운이 무르익어 절체절명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양 진영의 수석부회장 후보들도 출마의 배경을 밝히고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시대흐름, 경영, 홍보, 보험, 중점과제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사회자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했다.

첫 번째 질의인 이명박정부에서 일어날 향후 5년간 의료환경의 변화에 대해 후보자들은 장단점이 있지만 대응하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데 주목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유기덕 후보측은 이명박당선자의 공약인 한방산업과 치료의학의 연계, 건강검진 등 정부가 추진하는 예방사업에 참여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김현수 후보측은 시장경제 도입에 따른 민영의료보험 도입을 검토하고, 취약계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비중을 두며, 기술적으로는 프로토콜 마련 등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 생산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후보자간 차별성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3가지 최우선 중점과제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유기덕 후보가 회원의 대통합을 바탕으로 회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전문의와 인정의 제도를 통해 한의계의 조직적 인프라를 구축한 뒤 치료의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나간다는 복안을 제시한 데 반해 김현수 후보는 한의사의 자존심을 찾고, 경영안정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며, 한의협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목표 설정과 추진방향, 추진방식에서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후보의 차이는 한약재 검사기준에서 극명하게 표출됐다. 한약재를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국민의 욕구에 맞춰 검사기준을 더 강화하자는 게 김현수 후보의 시각이라면 유기덕 후보는 지금도 지나치게 엄밀하다는 비판을 받는 한약재 검사기준을 높이기보다는 혼란스러운 한약재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대국민운동을 전개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두 후보는 중풍시장을 보는 견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유기덕 후보진영은 단일상병 중 제일 큰 시장으로 보는 반면 김현수 후보진영은 사양시장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플로어에서 질의한 전문의과목 표방금지, 전문의과목 신설, 한의사의 적정배출, 그리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협진,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역할분담 등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 각후보진영이 핵심정책의 추진방식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아 회원의 입장에서 비전을 가지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두 후보 모두 학회·병원과 협력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잘 안된 학회·병원과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내겠다는 것인지 시원스런 답변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3가지 최우선 중점과제로 유기덕 후보가 제시한 회원의 대통합이나 김현수 후보가 제시한 자존심 회복과 한의협의 솔선수범은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론에 불과할 뿐인데 그것을 어떻게 최우선 중점과제로 제시했는지 모르겠다는 게 이들 참석한의사의 불만이었다.
이날 녹화된 토론회내용은 2시간 분량으로 편집, 지난 29일부터 민족의학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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